▲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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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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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죠. 이 작은 리그에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언젠가 관객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죠."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온 변요한(30)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드라마 '미생'(2014)에서 한석률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 영화 '마돈나'(2015), '소셜포비아'(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 보폭을 넓혀왔다.

변요한은 그러나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다"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순간, 한순간 버겁지 않은 순간이 없다"고 털어놨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요한은 '미생' 이후 배우로서 달라진 위상을 묻자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의 겸손함과 달리 변요한은 '당신'에서 김윤석과 함께 2인 1역인 수현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김윤석)과 갈등을 겪는 인물로, 복잡한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배 김윤석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고 하자 변요한은 쑥스러운 듯 공을 다시 선배에게 돌렸다.

"김윤석 선배님이 촬영현장에서 저를 많이 이끌어주고, 배려해주셨죠. 제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마음의 놀이터를 열어주신 셈이죠. 선배님은 기존 작품에서 강한 역할을 많이 하셨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섬세하고 가정적인 분이죠. 뒷모습조차 고독하고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배우입니다."

김윤석의 30년 전 젊은 시절을 연기한 변요한은 담배 피우는 손이나 연기를 내뿜는 입 모양,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까지 자세히 관찰했다고 한다. "외양뿐만 아니라 '내가 30년 전으로 왜 돌아왔을까', '어떤 사랑을 했을까' 그런 본질적인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변요한이 연기한 젊은 수현은 1985년을 살아간다. 1986년생인 그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변요한은 "아버지의 젊었을 때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그 당시는 저랬구나하고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변요한은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모님은 항상 제 꿈에 대해 지지를 해주셨죠. 그러면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라, 일희일비하지 마라,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고민해라, 항상 겸손하라'라며 저에게 숙제를 내주셨죠."

변요한은 "어릴 적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셔서 반항도 많이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힘든 순간에는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변요한은 특히 한 살 어린 여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시사회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묻자 "여동생과 2년 동안 사춘기 때 말을 안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여동생 덕분인 것 같아요. 동생도 영화과 출신이어서 시나리오도 봐주고, 제가 괴롭고 힘들 때 여러 조언도 해주는 친구 같은 동생입니다."

변요한은 데뷔 이후 수많은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조금씩 다져왔다. 또 뮤지컬 '헤드윅'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그는 3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그때는 좋은 배우보다 좋은 가장이 되고 싶은데요. 하하. 저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해마다 봅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울컥하죠. 이 영화처럼 감정과 추억을 남기는, 진심이 담긴 작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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