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주서도 10여대 잇따라 충돌

▲ 금산소방서는 7일 오전 11시경 대전통영고속도로 하행선 186k 지점에서 발생한 22중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해 요구조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금산소방서 제공
절기상 대설인 7일 대전과 충남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요 도로 곳곳에서 크고작은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경 충남 금산군 군북면 대전-통영고속도로 하행선(186㎞ 지점)에서 차량 22대가 연이어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10여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는 앞서가던 아반떼 차량이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은 도로에 미끄러지면서 회전했고, 뒤따르던 차량 20여대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적으로 추돌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큰 부상자는 없었으나 사고 처리 여파로 인근 고속도로가 1시간 넘도록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도로 위에 내린 눈과 비가 얼면서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10시40분경 충남 금산군 부리면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방향 179.5㎞ 지점에서 A(53) 씨가 몰던 6t 화물차가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나와 있던 B(52·여) 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 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전 10시20분경 세종시 장군면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방향 남세종IC 인근에서 차량 10여대가 빙판에 미끄러져 충돌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충남 부여군 군수리 부여대교에서 4.5t 화물차가 정차하고 있던 견인차를 들이받아 견인차 앞에 서 있던 C(77) 씨가 숨졌다. 앞서 SM5 승용차가 C 씨의 1t 화물차를 추돌했고, 사고 처리를 위해 C 씨가 차량 밖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시간 충남 공주시 반포면 32번 국도 마티터널 인근에서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 눈발까지 날려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천안에서 대전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만 3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에 내린 비가 추운 날씨로 노면이 얼어 동시다발적으로 사고가 났다”며 “눈이나 비가 올 때 운행속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충분한 차간 거리를 두고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산=이종협 기자·조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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