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나 휴일없이 일하기가 일쑤입니다. 휴가를 낸다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죠.”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성영용 회장은 직원들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충북지사 직원은 15명. 63만여 장의 지로용지와 봉사원 7000여 명의 뒷바라지가 이들의 몫이다. 휴가를 못내는 것은 물론이고, 신입 직원들은 곧장 퇴사하기도 한다.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적십자 일이라는 것이 사명감 없이는 어렵다”며 “불철주야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적십자 충북지사의 올해 모금 목표는 일반회비 16억, 특별(후원)회비 16억원 등 32억원이다. 과거에는 이·통장등이 납부용지를 배부했지만 이는 옛 일이 됐다. 이젠 지로용지로 대체됐다. 지료용지의 문제는 납부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불과 15~20%다. 적십자 회비가 세금성격이 아닌 자발적인 납부다보니 어려움은 뒤따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 일반모금과 함께 특별(후원)회비의 비중이 커졌다. 특별회비가 모금액의 절반이다. 성 회장은 각 기관·단체와 함께 협약도 진행하고 기관장도 만나며 특별회비 모금에 힘을 쏟는다.

특히 후원모금 가운데 ‘희망풍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희망풍차 사업은 매월 3만원 이상의 후원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는 후원자를 모으는 사업이다. 작은 가게나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큰 금액을 후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4대 소외계층인 어린이, 노인,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을 직접 지원한다. 현재 880세대와 후원 결연을 맺고 있다.

성 회장은 “개별 모금과 함께 후원모금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희망풍차 사업은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현재 후원회원 비중이 전체의 47%에 달한다. 앞으로 60%대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인 변화로 기부 모금 등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원들과 함께 건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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