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철 충남도 소방본부 화재대책과장
[투데이춘추]

인류가 최초로 불을 사용한 것은 142만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번개와 같은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를 제외한 인간이 능동적으로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인류는 불의 여러 가지 유용성을 인식하고 활용해 인류 문명을 구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은 인류에게 이로운 점만 준 것은 아니다. 불의 양면성은 너무나도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공무원과 관계자들이 밤낮 없는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남은 것은 재와 상인들의 눈물뿐이었다.

화재란 사람의 의도에 반하여 발생하여 소화할 필요가 있는 연소현상으로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든 발생할 수 있으며 예측하기 어렵다.

충남도에서는 2013년에는 2657건, 2014년에는 2838건, 2015년에는 3031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화재 절반 가까이 불씨ㆍ불꽃ㆍ화원방치, 담배꽁초 관리소홀,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 이렇듯 부주의 화재가 많다는 것은 화재예방에 있어 도민의 관심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도민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겨울철에는 전열기 사용 중 누전이나 단락, 과부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문어발식 전기배선은 사용을 자제하고 낡은 전기배선은 미리 교체해야 한다. 또 가스를 사용하는 난방기의 경우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들이 실수로 넘어뜨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야 하며 낙엽이나 쓰레기 소각을 위해 허가 없이 야외에서 불을 지피는 행위도 지양해야 한다.

이에 충남소방에서도 도민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추진하고 소방관서 내 소방안전체험교실 운영해 범도민 생활안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밖에 화재예방, 소방차 길 터주기, 주택용 소방시설 캠페인 등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도민과 함께하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민 스스로가 가정, 학교, 직장 등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지켜지는 작은 안전수칙일 것이다. 불은 우리 생활에 온기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자칫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갈 수도 있는 만큼 화재에 대한 주의와 예방조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고 상황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무서운 화재로부터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도민 스스로가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생활화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