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신 충남도 사회복지과장

지난 달 21일 ‘희망 2017 나눔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빨간 온도계 100℃를 꽉 채우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올해도 어김없이 충남 홍성에 거주하는 중증 지적장애인 역도선수가 어렵게 모은 돼지저금통을 안고 기부에 참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를 시작으로 72일간의 나눔 여정 목표액은 133억 6000만원이다. 1억 3300만원의 기부금이 달성될 때 마다 수은주는 1℃씩 상승하게 된다.

충남도는 그동안 기업체와 도민의 성원에 힘입어 희망캠페인 모금액을 포함한 연간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 총 모금액은 192억원으로 도민 1인당 9242원을 기부해 도 단위 중 1인당 모금액으로는 전국 최고액을 달성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은 올해 28명의 신규회원 가입으로 현재 56명의 회원이 아너소사이어티 모임에 함께하고 있으며, 이 같은 참여 열기에 힘입어 지난달 충남은 전국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중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업의 기부 동참도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민을 위한 사회복지관 건립비 40억원을 기탁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전년도에 이어 6억원 상담의 쌀을 기탁하는 등 도내 기업들의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나눔과 기부에 관심을 갖고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눔 문화는 외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으로 여전히 기부나 나눔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인식은 아쉽다. 꾸준히 아동복지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개그맨 이홍열씨는 “나눔은 밥을 먹듯, 세수를 하듯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며, 습관이 되면 절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올해는 경제난 등으로 기부가 상당히 줄어 들 것이라는 우려스런 말이 들린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우리에게는 서로 돕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왜 생겼겠는가. 보통시민, 즉 개인 기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부터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는 시작된다

거창한 결심이나 큰돈 없이 누구나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의 불꽃,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며, 베푼 만큼 그 이상이 복이 돼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 나눔에 동참해 체험해 보자. 2016년도 끝자락에서 '나눔'이라는 기부 활동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고, 복도 듬뿍 받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도민 여러분,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