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밝혀…규제 완화도 요구

▲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애플의 로고[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애플의 로고[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애플의 통합상품 담당 이사인 스티브 켄너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노력중임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켄너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과 자동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교통을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자동화시스템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 러닝은 인공지능 분야의 하나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 중인 것으로 여러 차례 보도됐으나 애플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음은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지만 정확하게 무슨 연구를 하며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알기는 어려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에는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의 일부 요소들을 재구성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것을 겨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이 NHTSA에 서류를 제출해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것은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자동차제조업체들에 각자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의 내용을 상세히 제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제출 서류에서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한 새로운 안전 기준을 빨리 만들도록 요구하는 한편 규제를 지나치게 강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 대변인인 톰 뉴메이어는 "우리는 머신 러닝과 자동화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에 의견을 제출했다"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운영방식을 만들기 위해 NHTSA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 외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포드, 폴크스바겐, 다임러,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등도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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