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소아마비환자 김수동씨, 오른발·왼발 비대칭 다리 절어, 이기수 건양대병원 교수 만나
변형된 힘줄 수술로 교정 성공, 노모 “죽기 전 소원 이뤄” 감격
오른발과 왼발이 비대칭으로 태어난 김 씨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해 틀어진 발은 굳어졌고, 근육과 힘줄에 더 심한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아들을 지켜봐야하는 부모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동안 유명한 병원을 찾아 다녔지만, 수술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수술을 포기하고 재활치료에만 의존하던 김 씨는 우연히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기수 교수를 만나게 됐다. 족부 전문인 이 교수는 김 씨 발을 유심히 살펴보고 각종 검사 결과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던 이 교수는 김 씨에 대한 수술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교수는 환자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김 씨는 지난 9월 수술대에 올랐다. 심하게 변형된 족부관절은 골성형술로 교정하고, 힘줄 이전술과 아킬레스건 연장술로 변형된 힘줄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결코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십 년간 절뚝거리며 걷던 김 씨가 다른 이들처럼 똑바로 걷게 된 순간이었다.
김 씨는 “항상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 채 살았는데 지금은 새 삶을 사는 것처럼 너무 기쁘다”며 “세심하게 돌봐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씨 어머니도 “내가 죽기 전에 아들이 똑바로 걷는 모습을 보는 것이 평생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이 이제야 이뤄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