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 KEB하나은행 둔산크로바 지점장
[시선]

지금 대한민국은 패닉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이 시계(視界) 제로다. 아직 초겨울인데 국민들의 마음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 사태가 있기 전 모 아웃도어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불황으로 한국인 ‘마음의 온도’가 영하 13.7℃였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들 마음의 온도는 영하 50℃로 뚝 떨어진 느낌이다.

자산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생산·소비·투자 등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은행 이자 1%대로 저축해 돈 모으기가 어렵고 주식시장은 6년째 코스피 지수가 1800~2100선 박스권에 갇혀 있다. 또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부동산시장도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로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자산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가뜩이나 소란스러운 국내 상황에 묻혀 글로벌 시장 변화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나의 자산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걱정 되는 시점이다.

바쁘더라도 나의 자산을 점검해볼 때다. 보통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자산현황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한 해 동안 자산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우선 종이 한 장을 꺼내, 내가 갖고 있는 자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써보자. 되도록이면 가족명의로 된 모든 것들도 함께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개인별로 예금·주식(펀드)·보험·채권·외환·입출금 등을 구분해서 현재 잔액을 정리하고 각각의 구성비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체크하라. 이중에서 내년에 꼭 써야할 목적자금은 별도로 메모해 놓고 이번 기회에 투자상품 중에서 주식이나 펀드는 환매 정리할 것이 있으면 과감히 정하자. 이익이 난 상품은 수익달성을 위해 환매 체크하고 손실이 커서 한꺼번에 정리가 어려운 것은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조금씩 분할하여 환매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1년 이내 단기성 자금은 얼마나 되는지, 3~5년 중기성자금은 또 얼마가 되는지, 마지막으로 5년 이상 장기성 자금은 어떤 한지 파악을 해놓고. 고민해보자. 너무 단기성 자금에 많은 돈이 몰려있다면 중기 또는 장기로 리벨런싱(자산재조정)을 하도록 하자. 또 전체적인 자산에서 저축과 투자 자산을 구분하고 투자 상품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있다면 저축자산으로 비중조절을 하고 반대로 저축자산의 비중이 높다면 저금리로 인해 전체적인 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가져올 수 있으니 투자자산으로 비중을 늘려서 저축과 투자 자산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

이처럼 자산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해야 한다. 현재 자산상태를 알아야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금융기관 자산관리 전문가 PB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니 꼭 권장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