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家 청주에 대규모 투자 추진
대우학원, 600~700병상 규모
임상·연구센터, 복지·요양시설
시에 8만여㎡ 후보지 추천 요청
대우재단, 축구센터 부지 찾아
최순호 축구클럽 운영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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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학교 병원. 다음 로드뷰 캡처
옛 대우그룹 산하 대우학원에서 운영하는 아주대병원과 대우재단이 청주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추진하는 측에서는 각각 개별적인 상황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투자 추진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29일 청주시와 투자 추진 측에 따르면 대우학원은 산하 아주대병원의 청주 분원 설치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대우학원은 청주시에 600~700병상, 임상·연구센터, 복지·요양시설 등이 들어설 8만여㎡의 후보지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 가장 큰 병원인 충북대병원이 14개 진료과, 185실, 720병상임을 감안하면 아주대병원 청주분원은 충북대병원과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규모로 계획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시는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정주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흥덕구 강내면과 오송읍의 모처를 각각 아주대병원 청주분원 후보지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옛 대우그룹 산하 대우재단은 역시 청주시에 청주 출신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최순호 씨의 이름을 딴 ‘최순호 축구클럽’을 운영할 수 있는 축구센터의 후보지 추천을 요구했다. 이 축구센터의 예상 면적은 약 10만㎡로, 축구센터에는 국제규격의 축구장 4면, 기숙사,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축구센터 후보지를 물색 중이지만 아직 적절한 후보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재단은 이와 함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에서 운영 중인 아동·노인복지시설 대우꿈동산을 확장·이전 할 후보지를 추천해 줄 것을 역시 청주시에 요청했다.

각각의 사업은 최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청주시는 투자유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형병원 유치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특히 흥덕구에 건립하면 오송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세종시의 의료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특혜 논란이 벌어지지 않는 한에서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옛 대우그룹 산하 기관들이 청주에 투자하려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각의 사업은 옛 대우그룹에서 근무한 A 씨가 청주시와 접촉하며 추진하고 있다. A 씨는 본인이 3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옛 대우그룹 차원이 아닌 각각 개별적인 사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A 씨는 “대우학원과 대우재단은 이미 완벽히 분리된 법인”이라며 “옛 대우그룹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사업을 돕고 있지만 시기랑 장소만 겹칠 뿐 각 사업은 별개”라고 단언했다.

A 씨는 이들 사업을 청주에서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근 세종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등 충청권의 시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투자금액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 씨는 또 “이들 사업은 경기도 등 여러 곳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지만 그 중 청주시가 제1후보지인 것은 맞다”며 “검토 초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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