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새누리 국회의원 탄핵관련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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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국회에 맡기겠다”
朴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충북 국회의원 대부분 親朴
탄핵 관련 ‘어정쩡한’ 입장
“의원 책무 지켜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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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대통령'이다.

국민의 96%가 반대하는 대통령이다. 이 같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던 대통령이다. 그런 대통령이 '임기단축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다. ‘꼼수·시간벌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탄핵을 추진하려던 국회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국회는 대선 일정을 내년 4~5월로 잡고 조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어지는 촛불시위 등 국민적 '하야' 요구가 거셌지만 대통령은 국회로 사실상 공을 넘겼다. 헌법을 '유린'했지만 법대로 하겠다며 강경했던 상황이 일순간변한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 만큼이나 정치권도 국민의 요구는 외면한 채 '득실계산' 에만 바빴다.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정국 구상에 몰입해도 모자랄 판에 새누리당은 친박-비박으로 나눠 정치공방만 일삼았다.

중차대한 '탄핵'과 관련해서도 충북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입장은 대부분 '유보적'이다. '가부(可否)', '찬반(贊反)'을 명확히 하지않는 지역 특성 탓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국가적인 중대사와 관련해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충북 출신 새누리당 의원은 5명이다. 정우택(청주 상당),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단양),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다.

이 중 그나마 입장을 명확히 한 의원은 정우택 의원이다. '탄핵 반대'다. 4명의 의원들은 탄핵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유보했다. 경대수·박덕흠·권석창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그렇다고 탄핵 반대에 적극적이지도 않다. 이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찬반 입장을 내기 곤란한 상황이다.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정국상황만을 살필 뿐"이라고 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충북 출신 의원도 당연히 없다. 비대위 30여명에다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원들이 60여명에 달한다고 전해지지만 충북 출신 의원들은 '묵묵부답'이다.

충북 국회의원들의 어정쩡한 입장이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지만 역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과연 역사 앞에 떳떳이 설 수 있을 지 스스로 반문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화두를 던진 이상 탄핵 추진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 속에 이제 국회의 대선일정 조율 등 큰 과제가 남게됐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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