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대전시의원
[수요광장]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많은 차량들 속에 사람들이 종종걸음이다. 그 중 가장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사람이 바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더욱이 어르신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슬아슬한 모습은 흔히 목격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인 비율은 13.2%로,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2026년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전 노인인구도 17만 명으로 11.2%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노인의 낙상 사고나 보행 중 교통사고가 늘어난다.

우리나라 노인 보행 사망자 수가 OCED 회원국의 평균 5배 가까이 되고 있으며, 우리 대전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5년도 교통사고 사망자 88명 중 노인이 36명으로 41%나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어르신 교통안전망은 여전히 취약하기만 하다.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방안을 찾아본다.

첫번째로 효사상(孝思想) 회복을 들고 싶다. 어르신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다. 넓게 생각하면 한 가족인 것이다. 한 가족의 가장인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 즉 효사상(孝思想)의 핵심이 아닌가!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심을 함양하게 되면, 운전에 좀 더 세심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효사상의 발아는 유아교육으로 본다. 유아시기에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최초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노인보호구역 실버존 확대이다.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노인보호구역 실버존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또한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리고 노인보호 표지판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지역의 어린이보호구역은 463개소가 지정돼 있는 반면, 노인 보호구역은 67개소에 불과하다. 어린이보호구역 만큼 노인보호구역도 확대하고 효율적인 운영과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세번째로 어르신들의 교통안전 자기방어 기제이다. 어르신들은 경미한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내면화가 필요하다. 가장 많은 사고 중 하나가 무단횡단과 같은 무모한 행위이다. 무심코 행한 불법보행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무의식적인 불법보행 같은 위험인자를 철저히 배격하는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할 때 사고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네번째로 전 국민의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이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본다. 노인들은 청각기능이 약하고 보행속도가 느리다. 어르신들에 대한 양보와 배려, 서행운전과 같은 세심한 주의가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책은 초고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 증가율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은 효사상의 부활하는 것이다. 효사상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가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은 노인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는 것이다. 실버존을 확대하고 이를 준수하는 시민의식이 성숙화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걸맞는 사회적 교통약자를 보호하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의무를 다할 때 어르신들이 안전한 그런 나라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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