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현대시·희곡 조합 등 새형태 문제 출제로 난이도 상승
수학, 종합적 사고력 요구·풀이과정 긴 문제로 시간부족 예상
영어, 특이한 소재 다룬 지문들로 중하위권 학생 어려웠을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올해 모의평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6·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결국 올해 모평의 난도와 문제유형에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해왔는지에, 1교시 국어영역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올해 수학영역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첫 수능으로 A, B형에서 가, 나형으로 바뀌었다.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이 증가하고, 풀이과정이 긴 문제로 인해 지난해 수능이나 6·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고 입시업체들은 말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고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국어영역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어려워’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고 분석됐다.

EBS 교재 연계율은 대체적으로 70%선을 유지됐으나, 지난 수능과 비교해 지문량이 길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서 난이도를 높였다. 특히 비문학 독서지문은 6·9월 모평의 길고 어려웠던 흐름이 그대로 유지돼, 비문학에서의 시간 단축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학에서는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의 조합, 현대시와 희곡의 조합 등 다소 생소한 조합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문제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전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평소 국어영역 전반에 걸친 기본개념학습이 다소 부족했거나, 정확한 문제풀이 연습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중하위권 학생일수록 점수하락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학영역 ‘지난해보다 어려워’

입시업체들은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과 문과생들이 많이 보는 나형 모두 체감난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다고 분석됐으며, 수학나형의 경우 지난 수능과 비교해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도 나왔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며, 풀이과정이 긴 문제도 일부 출제된 탓이다.

고난도 문항도 가형, 나형 모두 이전과 비교해 2~3개 정도가 더 출제되면서, 평소 모의평가보다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가형은 기존의 고난도 문항인 30번 외에 29번이 어렵게 출제돼, 고난도 문제가 한 문제 더 늘어났다.

나형도 난도가 높은 문제가 3개정도 출제됐던 기존과 달리 나머지 27개 문항들도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영역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과는 비슷하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9월 모평보다는 어렵다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달라진 점은 지난해에는 매우 어려운 빈칸 문항이 출제돼 수험생을 힘들게 했다면, 올해 수능 영어는 전반적인 지문의 수준이 높아져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이한 소재를 다루어 배경지식으로 풀기보다는 지문의 이해를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EBS 직접 연계는 6·9 모평과 비슷했으며, 주장을 묻는 문제가 빠지고 조금 더 난도가 있는 제목을 묻는 문제가 2개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1등급 컷은 지난해와 비슷한 94점으로 입시업체들은 예상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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