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시절 불화로 폭행사건 휘말려, 명령 무시한채 장기간 무단결근도
팀 고질적문제 결속·소통해결 의문, 팬들 “1군 경험 없는 지도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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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이영익 대전시티즌 신임 감독이 조직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결속과 소통’ 문제를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감독이 대전시티즌 수석코치를 역임할 당시 감독과 불화로 폭행사건 피해자로 휘말려 해임까지 당한 바 있어 축구 팬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16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이영익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영익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전 출신 인사, P라이센스(최고 등급 지도자 자격증) 보유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영익 감독이 코치로 활동했을 당시 감독과 불화로 구단을 위기에 빠트린 인물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2007년 당시 수석코치였던 이 감독은 ‘감독을 쫓아내고 본인이 감독이 되려 한다’는 루머로 최윤겸 감독(현 강원FC 감독)과 불화가 생겼고, 결국 폭행사건까지 번지게 된다.

당시 최 감독은 오해를 풀려 이 수석코치의 집을 찾아갔고, 서로 술을 마시다 분에 못 이긴 최 감독이 술잔으로 이 감독의 이마를 가격해 2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혔다. 사건은 고소까지 이어지며 일파만파 확대됐고, 대전시티즌은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이 감독은 최 감독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다며 구단의 명령을 무시한 채 장기간 무단결근했고, 구단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최 감독과 함께 해임했다.

시즌 도중 감독과 수석코치 2명의 수장을 모두 잃은 대전시티즌은 궁지에 몰리게 된다. 팬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이 감독이 팀을 결속하고 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맞는지 의구심을 던졌다. 대전시티즌 공식홈페이지에는 이영익 감독의 선임에 대해 불만을 품은 팬들의 주장이 이어졌다.

팬들은 “폭행사건의 피해자였기는 하나 팀이 해체될 위기인 상황에서 항명과 장기간 무단결근은 분명한 잘못이다”며 “P급 자격이 있다는 이유로 1군 경험이 없는 지도자에게 감독직을 부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불화와 루머가 쌓인 가운데 취중에 벌어진 일이고, 나중에 오해가 풀렸다”며 “감독을 물색했을 당시 선수들과 소통과 지역 사정을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대전 출신의 인물 중 P급 자격이 있는 이 감독을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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