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수 청주시 환경관리본부장
[화요글밭]
과학 기술은 15세기를 세종대왕의 세기로 부를 만큼 천문학, 수학, 지리학, 의약학, 농학, 화약과 무기 제조, 인쇄 등 모든 과학 기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고 세계적으로 앞서 있었다. 국방은 4군과 6진 개척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국경을 정했다. 이러한 큰 치적을 이룬 세종의 리더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이란 '집단의 목표나 내부구조의 유지를 위해 성원(成員)이 자발적으로 집단 활동에 참가해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을 말한다. 리더십은 '정치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지도자가 성원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또는 행사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간 상호관계의 한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효과적인 리더십의 7가지 원칙은 첫째,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다. 둘째,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도전한다. 셋째, 가치관을 재점검해야 한다. 넷째, 학습하는 정신자세를 개발해야 한다. 다섯째,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여섯째, 지식과 스킬을 증진시켜야 한다. 일곱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로 제시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리더십은 정책의 방향과 자신의 존재가치를 기득권층 보다 백성에게 뒀다는데 의미가 있다. 천민 출신의 장영실에 대한 관직 부여로 당시 금기로 여겼던 신분 파괴, 최만리 등이 극렬 반대한 한글창제와 반포는 당시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대 변혁이었다. 전분6등급 연분9등급의 세제개편도 집권층에서 반발을 일으켰다. 한글창제는 학습하는 자세와 탐구활동으로 습득한 풍부한 지식이 바탕이 됐다. 명나라와 마찰을 감수하면서 추진한 천문 역법의 발명과 4군 6진 등 북방개척은 당시 대외 정세로 볼 때 매우 어려웠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
리더십은 행사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같은 커다란 집단에서는 권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우리사에는 국정농단이니 권력남용이니 비리니 게이트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국가의 위기’ 등이라 하면서 걱정스러운 말이 많다. 권력은 사기그릇과 같다. 올바르게 조심하고 애지중지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지만 함부로 다룰 때는 깨진다. 세종실록에서 세종을 '인륜에 밝았고 모든 사물에 자상하니, 남쪽과 북녘이 복종해 나라 안이 편안해, 백성이 살아가기를 즐겨한 지 무릇 30여년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되새기면서 진정으로 국민과 시민을 위한 올바른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