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황연주 45점 합작' 현대건설, 도로공사 제압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상대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고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한국전력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1)으로 제압했다.

4승 3패, 승점 11을 쌓은 한국전력은 삼성화재(3승 4패·승점 11)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앞서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지난 5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2-3으로 패한 한국전력은 닷새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쌍포' 전광인(15점)-아르파드 바로티(13점)가 28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윤봉우(7점·블로킹 2개)-전진웅(7점·블로킹 2개)의 센터진도 결정적인 고비마다 귀중한 블로킹과 속공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송명근, 강영준의 결장 속에서 전병선(13점)이 다시 한 번 힘을 냈으나 마르코 보이치(9점)가 제 몫을 못하며 맥없이 경기를 내줬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2라운드 목표로 최소 승점 13을 꼽았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2라운드 첫 경기부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16-14에서, 그리고 19-15에서 전병선의 오픈 공격을 강민웅, 윤봉우가 차례로 블로킹해내며 상승세를 탔다.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마르코는 치명적인 공격 범실로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불을 질렀다.

상대 서브 범실로 23-19를 만든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바로티의 강타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전병선이 부진하고 마르코의 공격이 터졌으나 2세트에는 정반대가 됐다.

전병선은 2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을 25.00%에서 75.00%로 끌어올렸으나 마르코는 57.14%에서 16.67%로 곤두박질쳤다.

좌우 날개의 균형을 잃은 OK저축은행은 화력 싸움에서 한국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전광인(7점), 바로티(6점)의 파상 공세를 앞세워 세트 중반부터 3~4점차 리드를 이어간 끝에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한국전력의 분위기였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만 범실을 11개나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지는 OK저축은행을 18-12까지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19-13에서는 몸을 날리는 헌신적인 디그로 긴 랠리를 이어간 끝에 바로티가 마무리를 짓는 장면까지 나왔다.

OK저축은행은 뒤늦게 저력을 발휘하며 19-22까지 추격했으나 전광인과 서재덕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24-21에서 바로티의 강타가 적중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다.

앞서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0 20-25 25-21 25-18)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 하통(25점)을 비롯해 황연주(20점), 양효진(14점), 한유미(14점)까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대결에서 17-5로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2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4승 2패,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도로공사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2승 4패(승점 7)로 4위를 유지했다.

도로공사에서는 고예림(17점), 배유나(15점) 등 토종 선수들이 활약했으나 외국인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이 에밀리의 절반 수준인 13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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