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라이트 전병선이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 OK저축은행 라이트 전병선이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OK저축은행이 무명의 라이트 전병선의 활약으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32-30 20-25 25-18 23-25 15-13)로 눌렀다.

이날 승리하고도 OK저축은행은 승점 5(2승 4패)로 1라운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 전병선을 발견한 덕에 하위권 탈출의 희망이 생겼다.

전병선이 OK저축은행을 살렸다.

주포 송명근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OK저축은행은 강영준마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해 윙스파이커에 큰 공백이 생겼다.

김세진 감독은 전병선을 라이트로 내세웠다. 2014-2015시즌 데뷔한 전병선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1세트부터 전병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첫 세트 초반 한국전력에 끌려가던 OK저축은행은 5-8에서 전병선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반격했다.

상대 범실과 한상길의 블로킹 득점으로 8-8 동점을 이룬 OK저축은행은 이후에도 전병선을 공격의 축으로 활용해 한국전력과 맞섰다.

1세트 승부는 듀스로 흘렀고, 양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균형을 깨뜨린 건, 전병선이었다. 전병선은 30-30에서 정확한 후위 공격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은 31-30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의 공격을 막아낸 뒤, 마르코 보이치의 퀵 오픈으로 긴 세트를 끝냈다.

1세트에서 전병선은 양팀 합해 최다인 11점을 올렸다. 특히 후위 공격을 10차례 시도해 8번이나 성공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전병선 수비에 집중했다. 전병선은 2세트에서 전위 공격에서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후위에서만 2득점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힘없이 물러났다.

3세트에서 전병선은 다시 힘을 냈다.

라이트 전병선이 1-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기운을 내자, 레프트 송희채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의 서브 성공과 전병선의 블로킹 득점으로 5-1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전력이 바로티와 전광인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오른쪽 전병선 왼쪽 송희채와 마르코로 진용을 짠 OK저축은행도 밀리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18-13에서 이민규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2점을 추가하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아 승기를 굳혔다.

4세트에서는 전병선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병선의 전위, 후위 공격이 모두 한국전력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OK저축은행 화력이 크게 줄었다.

결국 경기는 5세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전병선이 살아났다.

전병선은 5세트 3-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더니, 6-5에서 후위 공격으로 득점했다.

전병선이 오른쪽에서 활로를 뚫자, 왼쪽 마르코의 공격도 살아났다.

마르코는 8-6에서 시간 차 공격을 성공했다. 반면 바로티의 후위 공격은 안테나를 때려 공격 범실이 됐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의 블로킹을 앞세워 12-1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마르코가 중앙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날 전병선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15점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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