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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를 둘러싼 절경들

변종만 http://blog.daum.net/man1004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6년 11월 01일 화요일 제11면     승인시간 : 2016년 10월 31일 19시 27분
제천시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의림동 골목에 양푼 등갈비찜으로 유명한 두꺼비식당(043-647-8847)이 있다. 종종 매스컴에 알려진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가 손가락질 받지만 이 집의 맛과 친절은 우리처럼 객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기에도 충분했다.

식당에서 나와 청풍호 방향으로 차를 몰면 남쪽으로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 굽잇길을 달리자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수몰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청풍호다. 물론 호수의 명칭에 관한 입장이 달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충주호를 청풍호로 개칭하는자 주장이 진행 중이다.

길가에서 처음 만나는 관광지가 금강산을 닮은 금월봉이다. 금월봉은 시멘트 제조용 점토를 채취하다 땅속에서 발견한 기암괴석으로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닮은 빼어난 풍경과 더불어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현재 수상레포츠 활동과 휴양시설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금월봉을 구경하고 오른쪽의 청풍리조트와 청풍랜드를 지나면 청풍대교가 눈앞에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으로 호반을 따라가면 능강교 못미처의 산중턱에 전망이 그림 같은 클럽이에스콘도가 보인다.

능강교를 건너면 큰 표석에 '한여름의 신비 금수산얼음골'이 쓰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 산중턱까지 겨우 차 한 대 지날 수 있는 산길을 2㎞쯤 달리면 정방사가 절벽아래 숨어있다.

정방사는 제5경인 금수산 자락의 신선봉 능선에 있는 사찰로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 662년(신라 문무왕 2)에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오솔길을 올라 자그마한 암벽을 지나면 해우소와 신도들의 요사채, 범종각과 종무소로 사용되는 유운당, 주법당과 나한전이 있다. 나한전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 산신각, 지장전이 자리한다.

정방사는 금수산 자락의 능선 상에 위치하여 주변경관이 빼어난데다 법당의 3분의 1을 뒤덮을 정도로 웅장한 의상대가 뒤편에서 병풍역할을 한다. 조망이 좋은 날 법당 앞에 서면 청풍호와 월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일품이다.

정방사에서 산길을 내려와 왼쪽의 옥순대교방향으로 가면 물가의 언덕에 대한민국 최고의 창작 솟대작가 윤영호 선생님과 솟대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이곳에 우리 고유의 솟대문화를 자연, 인간, 문화가 함께하는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가 솟대다. 솟대는 고조선 때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된 긴 장대위에 오리나 새 모양의 조형물을 올려놓아 설치했다. 솟대문화공간은 청풍호반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수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솟대들이 솟대전시관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원두막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동적이다. 주변의 억새들이 하늘을 향한 희망의 안테나처럼 물가에 서있는 모습도 볼거리다.

제천의 관광지에서 청풍문화재단지를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솟대문화공간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청풍대교로 간다. 다리를 건너면 호수 위의 작은 민속촌 청풍문화재단지가 눈앞에 있다.

문화재단지가 위치한 청풍은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렸을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문물이 번성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수몰지역의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이전 복원한 문화유산의 산실답게 정문인 팔영루에 들어서면 보물 2점(한벽루, 석조여래입상)과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4동), 지석묘 5점과 문인석 6점ㆍ공덕비ㆍ송덕비ㆍ선정비 등을 옮겨놓은 석물군을 비롯해 수몰역사관과 유물전시관이 기다린다.

문화재를 둘러보다 북서쪽 언덕 위를 바라보면 망월산성의 망월누와 관수정이 문화재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망월산성(충청북도기념물 제93호)은 정상의 암반이 제단의 성격을 지닌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으로 이곳에 오르면 주변의 산들이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이 운치를 더하고,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 호수를 왜 육지 속의 바다라고 부르는지도 알게 된다. 새벽에 이곳으로 차를 몰아 선상에서 붉은 해를 맞이했던 '2010 청풍호 선상해맞이'를 떠올리며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로 땀을 식혔다.

망월산성 가는 길에 만나는 연리지를 비롯해 문화재단지 곳곳에 특별한 나무들이 많다. 심장(♥) 품은 소나무, 인고세월 노간주나무, 사랑나무 연리지, S라인 벚나무, 희망 소나무, 고뇌의 생각나무, 사랑 품은 하트 소나무 등 설명을 보고도 한참을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는 나무도 있다.

산속의 나무들도 사랑을 한다. 뿌리를 달리했지만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랫동안 자라다보면 서로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된다. 이런 현상이 연리인데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이다. 여러 가지 여건상 연리목보다 연리지를 보기 어려운데 이곳의 연리지는 유난히 잘생겼다.

2년 전 비봉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청풍호의 멋진 풍경이 떠올라 청풍호 관광모노레일(043-653-5120~4)로 전화를 했다. 아뿔싸, 예약이 마감되었다는 답변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다음을 예약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아내와 아들이 동행해 모처럼만에 돌아본 제천의 볼거리가 더 아름답게 다가왔던 여행길이었다. 남제천IC로 들어선 자가용이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리며 청주로 향한다. (이 글은 10월 19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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