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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는 곤충”… 박승규씨를 만나다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6년 11월 01일 화요일 제11면     승인시간 : 2016년 10월 31일 19시 27분
Lifework,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이란 뜻이 담긴 말이다. 충남 홍성의 박승규씨의 lifework는 바로 곤충이다.

박승규씨는 교직생활 30년 동안 꾸준히 학생들과 함께 곤충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아이들과 전국 과학전람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그의 곤충사랑은 퇴직 후 지금까지 이어져 충남 홍성에서는 이미 곤충할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도 운영 중인 곤충체험 학습장을 통해 아이들이 곤충을 관찰하고 탐구하여 누구나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그의 또 다른 직함은 충남산업곤충연구회(이하 연구회) 회장이다. 연구회는 말 그대로 산업적으로 이득이 되는 곤충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약 40명의 회원 대부분이 현재 식용곤충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자 하며 이 모임을 통해 다양한 곤충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식용곤충은 6차 산업과 관련하여 농가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박승규씨는 이미 15년부터 이 분야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식용, 약용 곤충의 사육데이터를 축척해왔다. 이미 그의 연구농장엔 인근 뿐 아니라 멀리서도 그의 곤충관련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방문자들이 많다.

"곤충사육 분야는 노동력과 들어가는 생산경비를 가장 낮게 책정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키우는 사육장의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이지요. 단 곤충을 키우기 위해서는 곤충의 생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득을 위해 곤충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더욱 곤충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관행적인 곤충사육보다 과학적인 곤충사육이 왜 더 효과적인지 그는 흰점박이꽃무지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

"흰점박이꽂무지(이하 꽃무지)를 키우려면 일명 <브라질 땅콩효과>를 알아야 합니다. <브라질 땅콩효과>는 작고 가벼운 것이 아래로 내려가고 크고 무거운 것이 위에 쌓이는 현상인데요. 크고 무거운 것이 아래고 작고 가벼운 것이 위인 일반적인 개념과 반대되지요. 꽃무지의 굼벵이 운동 때문에 꽃무지가 자라는 톱밥상자에도 이 효과가 일어납니다. 이걸 이해하고 톱밥의 높이를 조절해줘야 한 상자에서 자라는 꽃무지가 작고 큰 것 구분 없이 골고루 잘 자라게 되요. 생각해보세요. 한 상자에 고르지 못하게 1g~3g으로 자라게 하는 것과 모두 고르게 3g으로 자라게 한 것 중 어느 것이 경제적 이익이 있을까요?"

이렇듯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야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미 그는 흰점박이꽃무지가 최대 자랄 수 있도록 톱밥을 발효시킬 수 있는 첨가물연구까지 마치고 이를 일반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보를 연구회 회원들에게도 공유하고, 관내 농업기술센터의 강의를 통해 이 분야 관심 있는 농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부터는 공주대 특수동물학과와 협업하여 식용곤충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연구, 가공하여 판매까지 이르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이야 곤충을 먹는 것이 생소하지만 우리 자랄 적만 해도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메뚜기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습니다. 또 이런 곤충들이 건강에 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되려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는 건강음식이었죠. 실제로 흰점박이꽃무지는 동의보감에서도 허약체질을 개선하거나 생리불순인 부인들의 영양을 채워주는 역할로 쓰인 귀한 약재였습니다. 제 목표는 이런 식용곤충들의 진면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에요. 또 그게 농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요."

아직까지 시중에서 식용곤충을 이용한 제품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부담이 큰 금액이다. 그렇다고 생산자에게 이득이 될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박승규씨는 전한다.

"아직까지 식용곤충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농가는 적어요. 농가가 적어서 상품의 비용이 비싸면 그 만큼 농민들이 이득을 봐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비싸다 보니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농민들로서는 판매처를 뚫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더더욱 산업곤충, 식용곤충에 관심이 많아지는 농가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더 많은 농가들에서 참여하면 그만큼 홍보도 진행될 것이고 그에 따라 식용곤충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 날 테니 말이에요." 소비자가 늘어나면 농가들의 소득도 분명히 증가할 겁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산업용(식용)곤충 시장은 1000억 원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유엔식량농업기구인 FAO는 식용곤충을 미래 식량으로도 지정했다. 식용곤충은 어느 육류 보다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불포화지방산 등의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우리의 식용곤충 산업은 초기 단계, 그 블루오션에서 Lifework로 곤충을 선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와 자신의 노하우를 주변 농가에게 아낌없이 전하는 박승규씨의 열정이 아름답다. (이 글은 10월 10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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