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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에 가면 은행이 수천그루가 심어져 있는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매년 이곳에서는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단풍축제를 여는데요. 올해는 29일부터 30일까지 2일간 청라면의 한 초등학교 일원과 신경섭 고택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유달리 단풍이 늦게 오는 느낌이네요.

황금색 단풍이 물결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10월까지는 아직 노란색 물결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군데 군데 노란색으로 변한 단풍나무들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풍을 보기 위해 신경섭 고택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담너머로 고택 내부를 사진 찍고 서로 확인해보고 있더군요. 요즘에는 각자 카메라를 가져오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진이 좋은 것 같냐고 서로 물어보면서 뷰파인더로 연신 확인해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에 초등학교였던 건물을 녹색 농촌 은행 마을로 재 탄생시킨 곳입니다.

매년 은행마을 축제를 할 때 이곳에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래도 이곳은 제법 노란색 단풍이 들었습니다. 은행나무를 뒷 배경 삼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때만큼은 가을 느낌이 제대로 나네요.

큰 행사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단풍축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농어촌축제에 선정되기도 한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소원지를 쓰는 것이 트렌드인 모양이에요.

단풍잎에다가 자신의 소원을 적어 이곳에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17년의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릅니다. 자 이곳에서 은행잎 편지 소원쓰기를 해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요. 은행잎에 소원을 써서 붙인다는 개념은 좋은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은행잎에 자신의 소원도 적고 이곳의 분위기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행사입니다.

아직까지는 단풍이 제대로 들지는 않았네요. 신경섭 고택을 중심으로 청라은행마을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나무들이 3천여그루나 될 정도로 은행마을 최대 군락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택 주변으로 은행나무들이 안과 밖에 적지 않게 심어져 있어서 말그대로 가을 풍광을 제대로 접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축제때에 맞춰 이곳을 오신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겠어요. 마을 주변으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둘레길을 조성해놓았는데요. 이곳 마을은 은행을 털어 대박이 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입니다.

신경섭 고택뿐만이 아니라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100년은 이상된 고택들이 몇 채 있는데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청라은행마을 축제추진 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청라은행마을축제는 이날 끝이 나긴 했지만 노란색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게 될 이번 주말에 청라로 여행가는 것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10월 31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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