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두산에서 선수·감독 생활 시작한 김경문 감독, 우승 트로피는 없어
'베어스맨' 김태형 감독 첫해 KS 우승…올해는 통합우승 노려

▲ (서울=연합뉴스) 김경문(왼쪽) NC 다이노스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OB 베어스 현역 시절 사진.
    김경문 감독은 2위 NC를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2015.10.16 [두산 베어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 (서울=연합뉴스) 김경문(왼쪽) NC 다이노스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OB 베어스 현역 시절 사진. 김경문 감독은 2위 NC를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2015.10.16 [두산 베어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 2015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경문(오른쪽)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5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경문(오른쪽)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슷한 경력을 지닌 '베어스 동문' 김경문(58) NC 다이노스 감독과 김태형(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정규시즌 2위 NC는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상대가 결정되기만 기다렸다.

두 팀은 29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같고 또 다른 사령탑 대결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메인 테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전신인 OB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두산에서 감독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도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감독 생활도 시작했다. 둘은 포수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1990년과 1991년에는 OB(두산 전신) 포수로 함께 뛰기도 했다.

둘 다 포수로 우승을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조범현 전 케이티 위즈 감독, 정종현과 OB 안방을 나눠 맡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OB 투수 코치였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김경문 감독은 포수 시절 직구 위주의 정면 승부를 즐겼다. 투수 박철순과 호흡이 잘 맞았다"고 떠올렸다.

포수 김경문의 경력은 화려하지 않았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 선 포수였다.

김태형 감독은 1995년 우승 멤버다. 그는 수비형 포수였다. 투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볼 배합을 한 포수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은 강하게 제재하는 '무서운 고참'이기도 했다.

두 감독은 사령탑이 된 후 뚝심과 선수에 대한 믿음으로 선 굵은 야구를 한다.

하지만 경력은 크게 엇갈린다.

김경문 감독은 역대 6번째로 정규시즌 800승을 돌파한 베테랑 사령탑이다. 그는 자신의 야구를 '잡초'라고 표현한다.

학생 때 자주 전학을 했고, 고교와 대학 시절에는 치명적인 부상도 당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르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팀을 '언제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었다.

잡초 인생을 살던 손시헌과 이종욱, 고영민이 김경문 감독 밑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로 자랐다. 김현수도 김경문 감독의 믿음 속에 신고선수 신화를 일궜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제 더는 김경문 감독의 야구를 '잡초 야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의 야구는 나무가 됐다.

하지만, 아직 꽃은 피우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에서 지난해까지 8차례나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3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그해 팀의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정규시즌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명장' 김경문 감독은 유독 한국시리즈에서는 3승 12패(승률 0.200)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에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데뷔 첫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꺾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를 제물로 삼았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두산은 '절대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93승(1무 50패)을 거둬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바꿔놨다.

정규시즌에서 172승(2015년 79승+2016년 93승)을 거둔 김태형 감독은 베테랑 김경문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먼저 들었다.

지금은 김경문 감독이 도전자다. 정규시즌 우승 팀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플레이오프 패배를 설욕해야 김경문 감독의 야구가 꽃을 피운다.

두산 왕조 건설을 꿈꾸는 김태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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