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문제로 공사 중단… 市, 주한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과 연계 주목

8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있었던 천안 오룡웰빙파크 조성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안시는 주한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에 오룡웰빙파크를 묶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2단계 지원사업이 오는 2018년 시행됨에 따라 지난 5월 오룡웰빙파크와 태학산자연휴양림 휴양지 조성, 자전거도로 등 14개 사업을 묶어 행정자치부에 신청했다.

오룡웰빙파크의 경우 흑성산에 위치한 주한민군 부대와 인접해 지원사업 대상지에 해당된다. 행자부는 연말까지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최종 확정한다. 다만, 오룡웰빙파크가 주한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에 선정되더라도 당초 계획에서 상당부분 축소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가 오룡웰빙파크 사업 재개를 위해 필요로하고 있는 예산은 316억 원. 그러나 주한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에 있어 충남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0.98%에 불과하다. 더욱이 아산과 사업비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316억 원 이상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기대하고 있는 최대 확보예산은 100억 원. 시는 또 14개 사업 가운데 오룡웰빙파크를 1순위로 두고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원성동 지역은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 1순위 사업으로 배정했다"며,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룡웰빙파크는 낙후된 원도심의 여가 체육시설을 확충한다는 차원에서 계획됐으며, 동남구 원성동 옛 오룡경기장 자리에 인조 잔디구장과 수영장, 게이트볼장, 스쿼시장, 농구장, 배구장, 헬스장 등 종합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당초 2009년까지 오룡경기장 철거를 모두 마친 뒤 체육시설 공사에 들어가 2011년 말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오룡웰빙파크는 2010년 축구장과 트랙시설 등 기본적인 체육시설만 설치된 상태에서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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