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 대실지구 들어서, 금성백조 협력업체 계약해지, 임금·장비대금 지연 등 원인
전문성 요구 공사수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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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다국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가 들어설 충남 계룡 대실지구의 토목공사가 시작 단계부터 졸속 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대행개발 사업자인 ‘(주)금성백조주택’이 돌연 하도급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정까지 떠안으면서 시공품질 향상과 원활한 공사수행에 물음표가 생긴 탓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입찰공고를 통해 금성백조를 계룡대실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 계룡 금암동, 두마면 농소리 일원 60만 5000㎡ 부지를 무대로 이뤄지는 이번 공사의 설계금액은 200여억원이다.

공사내용은 포장공, 상·하수도공, 하천공, 지류지공, 토공, 구조물공, 부대공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정으로 구분지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8월 공정률 30%대에 진입하면서 금성백조와 전문공정을 맡은 협력업체 H건설 간 하도급 계약이 1단계 계약종결로 허물어지면서, 공사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H건설이 하청업체 임금, 장비대금 지급 등을 지연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속공사 우려는 그간 주택관련 공사에 올인해 온 금성백조가 직영체제 방식으로 급전환하면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사수행 능력의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통상 공사 완료까지 하도급 업체와의 계약을 유지하지만 금성백조는 돌연 직영체제로 전환했다”며 “분야별 전문 하도급 업체를 뒤로한 채 공사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케아 입점 시점이 맞물려 있는 공사일정 차질 및 부실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발주처인 LH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LH 계룡대실 PM 관계자는 “금성백조가 협력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해지하고 현재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인력수급부터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사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 사실이다. 자동차 회사가 타이어까지 제작할 수 없다는 얘기”라며 “금성백조와 오는 2018년 7월까지 계약이 돼있다. 현재는 지구내로 관통하는 도로공사가 시급하다. 현재 공정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금성백조의 대형공사 수행능력은 다시한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여기에 하도급 협력업체 간 서투른 관계유지를 둘러싼 신뢰도 저하도 극복해야하는 숙제로 남게 됐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현재로선 직영체제가 불가피하다. 공기가 촉박하다. 업체를 선정하고 심사를 진행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향후 협력업체 선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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