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http://blog.naver.com/springlll8

미리 가을 산행을 다녀왔어요. 가을 단풍을 감사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으로 대둔산을 손꼽더라고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케이블카 타고 가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그렇게 힘든 산은 아니에요. 대둔산은 사계절 중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워요. 그때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죠. 케이블카 타려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가을 초입기를 맞아 미리 다녀왔어요. 대둔산 케이블카, 가을이 되면 케이블카 타기 위해 난리가 난대요.

◆여행 노트

대둔산 케이블카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대둔산 케이블카

케이블카 가격: 대인 왕복 9,500원, 편도 6,500원/

어린이 왕복 6,500원, 편도 4,500원

케이블카 정보: 전화, 인터넷으로 예매 불가, 시간은 약 6분 소요, 비수기 때는 20분 간격으로 운행

케이블카 운행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하절기)까지/오후 7시(동절기)까지

기암괴석과 단풍이 절경을 이루죠. 아직은 완전히 울긋불긋하지 않아요.

◆케이블카 타고

케이블카에 올라탔어요. 앞쪽으로 와서 "와, 풍경을 제대로 보겠구나!" 좋아했죠. 사람들은 케이블카 옆구리 쪽에 자리 잡았지만, 저는 앞자리를 떡 하니 자리 잡았어요. 케이블카가 천천히 올라가고 기암괴석과 단풍이 한 데 어우러진 대둔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케이블카 옆 꾸리에 서 있었어야 했다는걸. 그래 봤자 6분이지만,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겨우 보았네요.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빨간색의 금강구름다리예요. 다리 밑을 바라보면 그 밑이 아찔해서 순간 심장이 쫄깃해져요. 다리 위에서 당당하게 브이를 날리며 사진을 찍겠노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엉거주춤하게 되었어요. 저 멀리 빨간색의 삼선 구름다리도 보이네요. 정말 가슴이 쿵! 무서워서 죽을 뻔했어요.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다리, 사람들의 기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처음에 이 다리를 어떻게 세웠는지 참으로 궁금해요. 금강구름다리를 지나며 정말 극기 훈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삼선 구름다리를 보고 헉! 하고 소리를 질렀죠.

삼선 구름다리 대둔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아찔한 다리가 한 데 어울려지네요. 멋진 다리죠. 직접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지만요. 올라갈 땐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요. 뒤를 돌아보면 가슴이 쫄깃해지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그런대로 올라갈만해요. 내려올 때는 다른 곳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데 저는 반 정도 오르다 포기했어요.

고소 공포증은 없는데, 아니 없었는데, 있었나 봐요. 오른쪽 사진의 여성분,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이에요. 혼자서 오셔서 다리 밑에서 심호흡만 수십 번, 올라갈 때도 몇 번을 멈추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더라요. 정상까지. 대단해요. 저렇게 무서워하면서 이겨내는 게.

비 온 다음 날 날씨 운이 좋지 않다고 그렇게 한탄을 했는데, 이번 여행은 완벽하게 날씨 운이 타고났어요. 전날은 비가 와서 대청호를 운치 있게 돌아다녔고요, 다음 날은 비가 그쳐서 장태산을 다녀왔고요, 완전히 화창한 날씨를 선보일 땐 대둔산을 올랐죠. 만연한 가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쁜 가을 초입기 대둔산이에요.사람이 적어서 좋았어요. 울긋불긋 단풍이 필 때는 사람들로 넘쳐나겠죠. (이 글은 10월 19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