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여부는 불투명…민주·국민의당 온도차 재연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불출석 후폭풍 속에서 24일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때 일단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그러나 기립은 하되 박수를 칠지 여부는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방침인데다 일부는 손팻말 등을 통해 항의표시를 할 가능성도 있어 팽팽한 긴장감도 돌 전망이다.

구체적 대응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당간에 온도차가 감지되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어 보인다. 직전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었던 지난 6월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당시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손뼉을 안 친 반면 국민의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입·퇴장시 박수를 보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1일 운영위 국감 후 원내부대표단과 의논을 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입·퇴장시 기립하는 등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다만 손팻말 제시 등 일부 의원들이 의사표시 하는데 대해선 당 차원에서 추진할 수는 없지만 하지 말라고 과도하게 개입하긴 힘들 것 같다"며 "당 전체적으로 예의를 갖추되 소신에 따라 표현할 사람은 표현하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수를 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 의원들에게 맡기겠다"면서도 "최근 박수받을 일을 한 게 없어서 박수 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의 구체적 대응 문제에 대해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태섭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아마 각자 행동을 정할 것"이라며 "기립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순'(우병우·최순실)은 '우·순'이고, 대통령 시정연설은 시정연설"이라며 "우리 당은 통일적 행동은 요구하지 않되 각자의 양식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맞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 연설을 보이콧하거나, 팻말 등을 통해 항의를 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논의해보지 않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내일 오전 시정연설 직전 상무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대응방식을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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