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 대비 현행 운행 수준 유지 등 비상계획 수립·시행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조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파업 25일째였던 지난 21일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하철노조가 2시간 만에 시민안전을 위해 파업을 중단했고 화물연대도 파업을 철회했다”며 “철도노조는 막대한 국민 불편과 국가경제 손실을 끼치며 역대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직원들이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열차 운행을 위해 6개월 내 화물열차 일부를 제외한 전 열차의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밝힌 열차 운행 정상화 계획은 비상수송계획 수립·시행이 주축이다.

코레일은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KTX 열차 100%, 수도권전동열차 85%, 일반열차 60%, 화물열차 30% 등 현행 운행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대체인력 교육 강화와 차량정비·유지보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직렬간 대규모 순환전보로 조직생산성을 제고하고 3년 내 기관사 3000명을 육성할 계획도 내놨다. 운전·승무분야 직렬을 타 직렬과 교류하도록 하고 집단 사업장 중심의 순환전보를 감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신규인력 채용 시 기관사 면허 소지자를 우대 또는 의무화하고 일반 직원들의 기관사 면허 취득, 군 인력 확보 등을 추진한다.

홍 사장은 “이번 파업으로 13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코레일을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 대상으로 여길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경제에 손실만 초래하고 있어 파업을 중단하고 즉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철도파업 27일째를 맞은 23일 오전 6시 기준 철도 운행률은 평시 대비 94.1%로 KTX와 통근열차는 100%, 새마을·무궁화 열차는 각각 57.7%, 62.7%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파업참가자는 7326명이며 직위해제자는 218명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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