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투자불구 성적 부진
‘선수 혹사’ 논란도 이어져
구단 이르면 이달말 결론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지휘봉’이 위협받고 있다.

한화가 김 감독을 영입한 2014년 이후 선수 FA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김성근 야구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프로야구 감독들의 연이은 사퇴가 김성근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K 김용희, 삼성 류중일, KT 조범현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각 구단은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겠다는 계산이 각 구단마다 서 있던 셈이다. 여기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 3위를 기록했으면서도 스스로 자진 사퇴를 택하며 김성근 감독 신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선수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 팬들은 김성근 야구에 등을 돌렸다. 이같은 상황은 김성근 감독의 계약 기간이 앞으로 1년여 남아있으면서도 팬들은 구단에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면서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부진의 늪을 떨치려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고, 200억원대에 이르는 FA 비용 투자도 함께 진행됐음에도 아직 성적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야구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이에 못지 않게 커지게 된 이유다. 분명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 투지를 불러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해 초 김성근 감독 영입 초기의 한화는 끊을 수 없는 중독 야구로 ‘마리한화’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즌 초반 돌풍을 불러온데 이어 올 시즌 큰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일부 팬들이 여전히 김성근 감독에 대해 희망을 거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위 ‘무리수 야구’를 펼친다는 혹평이 팬들 사이에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김성근 야구에 대한 혐오를 내비치며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혹사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김성근 야구에 대한 신임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할지를 두고 구단은 큰 고민에 빠져있다.

한화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말, 시즌 결산이 이뤄지고 마무리 훈련이 들어갔을 때 구단 수뇌부에서 감독에 대한 거취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김성근 감독의 계약이 1년여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중도 하차 등 문제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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