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
‘칼슘채널 차단제’ 활용 실험
폐 암세포 생성 등 대폭 감소
한국연구재단은 23일 이호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흡연과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폐암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고혈압치료제를 이용한 폐암 예방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폐암의 주요 원인인 흡연은 폐 상피세포에 돌연변이를 유도하고, 발암 신호전달을 활성화해 암을 유발한다. 스트레스 또한 각종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둘의 관련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흡연과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에서 폐암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고, 고혈압 환자들이 복용하는 ‘칼슘채널 차단제’를 이용해 임상에 적용 가능한 폐암 예방법을 찾아냈다. 특히 사람의 폐 상피세포와 쥐에게 칼슘채널 차단제를 처리한 결과 폐 상피세포의 형질전환과 폐 암세포 생성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영 교수는 “이번 성과는 폐암 예방법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칼슘채널 차단제는 현재 고혈압치료제로 사용하는 만큼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폐암 예방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