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상·체력 문제 일침, 2년연속 후반기 뒷심 부족

▲ 송진우
▲ 정민철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현대야구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한화의 레전드이자 야구해설가인 송진우 위원은 김 감독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시대가 많이 변했고, 더는 아날로그식 야구는 통하지 않는다”며 “한화의 투수와 야수 전체적인 구성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구성이지만, 지금의 한화는 로테이션 데이터가 없는 틀에 벗어나는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충청투데이는 한화 출신 해설가인 송진우와 정민철 위원에게 한화이글스의 이번 시즌 평가와 운용방식에 대해 물어봤다.

두 위원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김성근 감독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큰 틀로 봤을 때 선수들의 부상과 가용할 투수 인원의 한계로 인해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시즌에도 전반부에서 굉장한 실력을 발휘했지만, 부진을 겪은 것처럼 올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2년간 FA 등 구단의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저조한 원인에는 두 위원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 위원은 “감독과 선수가 같이 뭉쳐 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따로 노는 결과가 됐다”며 “현 144경기 체제에서의 투수 안배 실패와 시즌 기간에도 이어진 펑고, 특타, 특수 훈련이 선수들 체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김 감독 부임 후 기조 자체가 육성이 아닌 성적에 초점이 맞춰졌고, FA가 감독의 의견을 대대적으로 수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즉시 활용할 선수를 영입했고, 역설적으로 팬들의 실망감이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야구에서 ‘인 앤 아웃’, 즉 누가 나오고 들어올지 잘 판단하고, 투자를 해야 기대치가 오른다"며 “한화는 성적을 내기 위해 투자를 했는데 역설적으로 성적을 못 낸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화의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와 기대로는 송 위원은 ‘김 감독의 무리수’를 꼽았고, 정 위원은 ‘로사리오의 거취와 부상자의 회복’을 언급했다.

송 위원은 “김성근 감독은 내년이 마지막이기에 올해보다 더 무리수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한화가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훌륭한 테이블세터, 윌린 로사리오의 거취에 따른 타자 영입, 송광민과 신성현, 김회성 선수들의 활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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