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투수혹사 논란… 선수 체력안배 필요

▲ 지난 6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2, 3루 때 한화 투수 로저스가 넥센 박동원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에서 홈으로 향하던 넥센 대니돈을 공이 들어 있지 않은 왼손 글러브로 태그한 뒤 김성근 감독이 항의하다가 더그 아웃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이 이어지자 보살이라 불리던 팬들마저 분노를 표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의 펑고, 특타. 특수(특별수비훈련)이 시즌 중반에도 이어지며. 선수들은 경기 중 부상 외에도 훈련으로 인한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15일 투수 권혁 선수의 수술을 발표했다. 좌완 권혁 선수는 8월 24일 넥센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결국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으로 경기 진행은 더 이상 불가능했고, 20일 서울의 정형외과에서 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권혁뿐만 아니다. 윤규진(팔꿈치), 배영수(팔꿈치), 이동걸(손목 골절) 선수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권 선수와 마찬가지로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는 로저스가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수술에 들어갔다. 안영명 선수는 4월 30일 어깨부상으로 시즌 단 2경기만 소화한 채 내려와야 했다.

이 밖에 김민우 선수는 어깨 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투수 외에도 최진행(어깨뼈 골절), 김경언(발가락 실금), 이용규(종아리 부상), 로사리오(목 담, 손바닥 부상) 선수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팬들은 한화이글스를 두고 ‘부상병동’이라고 칭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부상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다.

부상 선수가 빠진 자리를 보완할 전력의 부재로 소위 ‘땜질’ 처리가 곳곳에서 이어졌고, 마운드는 붕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권혁이 제외된 후 투수 1군 엔트리가 무너졌고 장민재, 송은범, 윤규진 등 선수들에게서도 각종 부상으로 문제가 빚어졌다.

후반부에 '뒷심'을 보이지 못했다는 이유가 부상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팬들의 분노는 ‘김성근 감독’으로 향했다.

한화 팬 박 모(36) 씨는 “구단이 김성근 감독에게 2년간 전례 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성적 부진과 선수들의 부상밖에 없었다”며 “경기는 잘못했어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보호는 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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