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예금운용 난항
올해 특판상품 출시 제한
고객맞춤형 특판론은 증가

시중은행의 특판예금이 사라져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각종 대출규제로 예금운용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마다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용 대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특판 예·적금 상품은 대폭 줄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KB국민은행 충청영업그룹의 경우 골프 여제 박인비 프로의 커리어그랜드슬램 기원 특판적금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판매했으나 올해는 특판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대전충청남부영업본부도 지난해에는 9건의 특판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6건이 줄었고 현재 시판 중인 상품은 없는 상태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출시했던 '더나은예금'의 부진한 판매실적으로 현재는 특판상품이 없으며 신한은행도 2년째 금리우대를 내건 예적금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특판론 상품 출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이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담보제공없이 최저 2%의 금리로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NH나라사랑대출’을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어린이집, 유치원 원장, 교직원, 군인, 공무원, 의료인 포함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금리와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우대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의료인,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우대대출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도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최고 연 1.5%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개인택시 행복대출’과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KB메디칼론’,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KB공무원우대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마다 특판을 내놓지 않아도 소호대출과 집단대출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왔지만 가계·기업대출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예금운용이 쉽지 않은 상태에 이르렀다”며 “은행마다 특판상품 출시를 제한하고 세분화된 고객 맞춤 마케팅 차원에서 특판론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

특판예금=조건이나 기한을 적용해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한정판 금융상품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