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팀 충북서 ‘비단잉어’ 복제 추진

황우석팀 등 6개 기관 참여

강아지·송아지 등에 이어 이번에는 물고기 복제가 추진된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관상어 산업을 육성 중인 남부출장소가 국내 연구진이 보유한 체세포 복제기술로 우량 관상어를 생산하기 위해 최근 해양수산부에 '명품 비단잉어 복제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에는 국립 수산과학원과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바이오텍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수암바이오텍과 군산대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관상어 복제를 맡고, 수산과학원과 충북대는 유전자 편집기술로 형질전환 관상어 생산에 나선다. 충북도 남부출장소는 부경대와 함께 관상어 생태환경 분석과 사양관리 최적화 방안을 연구한다. 이들 기관은 지난 달 실무협의를 마친 상태다.

'살아 있는 예술품'이라고 불리는 관상어는 한때 충북의 수출 전략상품으로 손꼽혔지만, 질병이 돌면서 몰락했다. 지금은 비단잉어·열대어·토종 관상어 양식장 21곳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충북도는 침체된 관상어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국비 등 30억원을 들여 옥천군 청산면에 '관상어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육종센터'를 짓는 중이다. 도는 복제 관상어 생산이 이뤄지면 짧은 기간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명품 관상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정일택 남부출장소장은 "복제기술은 무늬가 아름답고 질병에도 강한 명품 관상어를 수월하게 확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육종 기간도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 “현재 관상어의 세계 시장 규모는 4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일본·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해 7∼8%씩 성장하는 추세”라며 “명품 관상어는 1마리에 1억원 넘는 경우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부출장소는 해수부에 75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명품 비단잉어 복제 개발은 2021년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홍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