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충남본부 서산담당 antisofa@cctoday.co.kr

“걱정을 넘어서 대산항 개발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되묻고 싶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최근 제217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임재관 의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년 취항 예정인 대산항과 중국 룡얜항 간 국제여객선 취항과 관련한 시정질문 중 나온 얘기다.

임 의원은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던 국제여객선의 실패 사례와 오락가락한 관광객 집계, 초기 인센티브 지원 등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 지원이 끝난 3년 뒤 만약 사업자가 폐업을 하면 이 시장이 책임 질 수 있느냐고 따졌다.

임 의원처럼 이번 시정질문에서 대산항과 관련한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여러 의원들이 질문지에 담을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걱정스런 우려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오가는 말을 듣고 있자니 문득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명한 말 ‘이봐 해봤어’가 떠올랐다.

지난 2010년 한중해운회담에서 대산항과 룡얜항 간 정기항로 개설 합의 후 몇 년 동안 국내·외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내년 결실을 맺을 취항이 예정 돼 있다. 물론 타 지자체처럼 취항 후 가장 문제인 사업자의 손익분기점을 상쇄해 줄 인센티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산시도 해마다 20~25억원 정도의 인센티브를 예상하고 있다.

이 비용은 타 지자체처럼 지원조례에 따라 충남도와 서산시가 반반 분담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장은 충남도의 조례제정에 서산지역구 출신 한 도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얘기도 했다. 세계 유수의 도시가 항을 끼고 발전했다는 점을 우리는 익히 봐 왔다. 특히 대산항은 세계 경제 중심의 한 축인 중국과 최단거리다.

현재 개설된 중국을 연결하는 14개 항로 중 가장 짧다는 평택항과 룡앤항이 380㎞로, 대산항은 이 보다 40㎞ 이상 가깝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충청권 최초의 국제관문항이 될 대산항의 흥망은 결국 구성원들의 합심된 의지다.

정 명예회장 저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란 책 이름을 곱씹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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