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메이저시티, 작은 단지 모아 ‘매머드급 대단지’ 홍보해 논란
주택법상 통합단지 불가한 것으로
입주예정자 저급 자재 시공도 지적

▲ 21일 세종시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 40여명이 행복청 앞에서 '매머드급 대단지' 허위광고에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황근하 기자
지난 2014년 11월 평균 4.88: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종시 메이저시티가 입주예정자로부터 허위광고로 지적을 받고 있다 .

당시 분양불패 세종시에도 미분양이 있을 정도로 분양시장이 좋지 않았음에도 크게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 건설사들은 ‘3171세대 대단지’, ‘매머드급, 세종시 최대규모’ 등의 홍보문구·전단을 사용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고, 이게 분양열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실상은 메이저시티는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고 블록간에 25m와 15m 도로폭이 위치해 있어, 주택법상 통합단지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건설사는 4개 블록에 4개 관리사무소와 유사 커뮤니티를 설계하면서도 마치 하나의 대단지처럼 홍보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도 고의적으로 허위광고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입주예정자 40여명은 21일 행복청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며 “‘메이저시티’는 분명 허위광고를 한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실례로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3171세대인줄 알고 분양받았더니 400세대도 되지 않더라"며 “통합된 대단지가 아닌 블록별이라 사실상 허위광고 아니냐라는 불맨 소리를 하는 입주자를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가자재를 협의도 없이 사용하고 성공적인 분양을 마친 건설사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산업, 현대엔지니어링 4개 건설사는 통합 컨소시엄을 거쳐 4개 블록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블록별로 하나씩 나눠 먹기식 건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종시 2-2 생활권은 특화디자인을 통해 건설하는 지역이지만 건설사가 주장하는 특화디자인 계획은 입주자에게는 보여주지도 않고 있으며, 저가 대리석 2층 마감은 2-2에서 메이저시티가 유일하다”면서 “더 나아가 대리석을 마감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모델하우스 대리석 마감재와 누가 봐도 상이한데 건설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보에는 최고의 자재로 건설하겠다고 홍보하고는 실제로는 저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마루 바닥재의 경우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자재와 누가 봐도 상이한 저급 자재를 시공하면서도 입주자에게 한 번도 통보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입주예정자와는 대화무시하고 현장소장은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으며 2000여명 가까운 회원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2년간 건설사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소장은 최초 1회만 나오고 그 이후로는 볼 수 도 없었다”며 “요구사항을 건의하면 ‘4개 건설사 협의가 필요해서 시간이 걸린다’ ‘타 건설사가 반대해서 들어줄 수 없다’ 등 전형적인 시간끌기식 협상 무력화 전략을 쓰면서 입주예정자들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분양당시 홍보에는 ‘메이저 브랜드의 감동’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분양당시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어디에도 그런 조건이나 문구가 없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행복청은 "소관업무 아니다. 입주민들이 알아서 해결해라로 일관하고 있으며 통합 컨소시엄 분양으로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정작 통합 컨소시엄을 진행한 당사자인 행복청은 소관업무가 아니어서 중재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 발작 더 나아가 4생활권, 5생활권 등에도 지속적으로 통합분양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분개한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 회원들은 “건설사들의 갑질행위를 규탄하고 행복청의 적극적 해명과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행복청이 이번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복청과 건설사가 요구조건을 들어줄 때 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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