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22일부터 11월 중순까지 가을 정취 가득 프로그램 운영

▲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3.2km에 달하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이 10월말에서 11월초 붉게 물든다. 사진은 2014, 2015년 단풍사진공모전 입상작. 2016.10.20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3.2km에 달하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이 10월말에서 11월초 붉게 물든다. 사진은 2014, 2015년 단풍사진공모전 입상작. 2016.10.20 [독립기념관 제공=연합뉴스]
"설악산이나 내장산, 주왕산 단풍만 예쁜 게 아닙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황홀지경에 빠져들지요."

30년 넘게 나무와 호흡해온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조경담당 이상경(56)씨는 "주말에 국립공원 설악산 등에 물감 속에 빠졌다 나온 듯한 단풍을 보러 수 만명이 몰리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독립기념관에서도 가을 단풍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4월 직원들의 식목행사로 천안시 서북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경내에 심은 단풍나무가 20년 넘게 자라면서 제법 그루터기가 굵어지고 터널을 이뤄 국내 어느 단풍길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려 3.2km에 달하는 도로 옆으로 심어진 단풍나무는 봄·여름에는 파랗지만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수종 청단풍이다. 흔히 '노무라단풍'으로 알려진 일본 단풍이 봄·여름·가을 할 것 없이 붉은 빛을 하고 있는 것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해발 519m의 흑성산 자락에 있는 탓에 설악산 단풍이 시들해질 때인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은 더욱 붉다.

독립기념관은 이런 멋진 단풍을 배경으로 11월까지 잇단 행사를 연다. 22일부터 주말 이틀간 열릴 제11회 가을문화한마당은 일단 맞춤형 관람서비스를 제공한다.

온 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독립투사 고문체험이 가능하고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무궁화 볼펜 만들기, 나도 윤봉길 의사, 이혈체험, 크리스탈 방향제, 전통악기체험 등 20여종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독립운동가의 고난과 시련을 주제로 한 마당극도 공연된다. 25일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린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이어서 주말 프로그램 '역사를 알면 우리 땅 독도가 보인다' 전시 등을 통해 독도의 역사, 자연 등을 공부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독립기념관은 올해 2차 기증자료 특별기획전 '기증, 나눔과 공유'를 11월 20일까지 제7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20개 기관과 개인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기증한 자료 300여점 중 85점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가 주최하는 제6회 적십자 희망풍차 행복 나눔 걷기대회도 22일 오전 겨레의 큰마당을 출발해 아름다운 단풍나무길 약 3.2km에서 열린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농익어가는 단풍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방문해 단풍구경과 함께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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