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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절씨구 '춤'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축제인 천안 흥타령춤축제 폐막식에 다녀왔다. 전국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춤꾼들이 모여 펼쳐지는 향연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천안 흥타령춤축제에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한가득하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춤 경연을 보니 얼씨구 절씨구 춤을 추고 싶어진다.

◆대한민국 대표 춤축제

흥타령 축제는 1987년에 시작된 '천안 삼거리 흥타령 문화제'가 2003년 '천안 흥타령춤축제'로 바뀌어 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흥타령 민요의 발상지인 천안시의 대표 축제다. 천안 삼거리에서 흥타령춤축제 폐막식이 열린다는 얘기에 가장 먼저 천안삼거리 노랫말이 생각났다. 경기민요의 하나인 천안삼거리 민요는 "천안삼거리~"라는 가사와 함께 시작되어 한 번 부르면 계속해서 흥얼대게 되는 재미있는 노래다.

◆셔틀버스 타고 삼거리로

천안 흥타령춤축제는 3개의 코스로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있으며, 임시 주차장도 운영하고 있어 축제에 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는 천안 터미널에서 천안역을 지나가는 C 코스 셔틀버스를 타고 삼거리로 향했다. 삼거리에 도착하니 하얀 메밀밭이 조성되어 있다. 포토존이라고 하는 이곳에서 사진 한 번 찍고 가자. 메밀밭을 지나면 수십 개의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다양한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으며, 군침 도는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했다. 날씨도 축제를 도왔다.

일주일 전부터 축제 기간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계속되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하늘이 도왔다고 한다. 폐막식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락가락한 날씨로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이 시작되기 전 휴식 시간에 잠깐의 소나기가 내렸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될 무렵 신기하게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다. 종합안내실에서는 재빠르게 시민들에게 우비를 무료로 나눠줬기에 공연을 보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다.

저녁 7시가 되니 3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이미 만석. 음악과 춤이 한 데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에 맞춰 흥겹게 춤 경연이 펼쳐진다. 10월 2일 일요일. 흥타령춤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을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삼거리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큰 성과를 거뒀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원활하게 축제를 이끌어 간 천안시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천안흥타령춤축제! 내년에는 또 어떤 공연이 펼쳐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글은 10월 4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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