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투데이춘추]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쌀은 우리에게 중요한 곡물로 기원전 2000년경 처음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쌀밥 중심의 식생활을 하던 조선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농업의 비중은 점점 감소하게 되었고 서구적인 식생활로의 변화로 쌀 대신 빵이나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체하게 되면서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해왔던 쌀은 우리 식탁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쌀은 대부분이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수분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쌀 속에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을 하며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구성성분으로 신체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우리 몸을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있어 필요한 영양소가 많아 올바르게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쌀은 그냥 먹는 것보다는 가공해서 먹는 것이 쌀 소비량을 더욱 늘리는데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쌀 수급 상황의 변화에 대비해 쌀의 지속적인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쌀 소비확대를 통한 재고비용 절감으로 정부재정 손실을 감소할 수 있어 쌀 가공식품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쌀 가공식품은 밀가루 식품에 비해서 유통기한이 짧고 효율적인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쌀가루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 가공을 해야 하는데 쌀가루가 가진 단점을 없애기 위해 다른 원료와 혼합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추가된다.

이처럼 쌀이 가진 가공적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농촌진흥청에서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밀의 가공적성 유전자나 미생물의 가공적성 개량 유전자를 벼에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공적성이 개량된 쌀 개발이 다양하고 품질 좋은 쌀 가공식품의 개발로 이어진다면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이로 인해 농업 경제에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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