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갯벌 등재추진단
전남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세계적 석학 갯벌가치 인정
道, 전남·북등과 공조 구축

충남도 유부도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잰걸음을 내고 있다.

국내외 석학들에 의해 서남해안 갯벌의 우수성이 재차 조명됐고, 도의 유부도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 사업도 연차적 계획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2일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하 추진위)은 전남 영암군에서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는 해외 갯벌 생태학자와 국내 전문가, 주민,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서남해안 갯벌의 차별성과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원할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경식 추진위원장(강원대 교수)은 "서남해안 갯벌은 이미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와는 달리 퇴적층 내에 산소가 풍부해 상대적으로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여준다"라며 “서남해안 갯벌은 철새들이 대양주까지 8000㎞를 날아가는데 한 번 밖에 쉴 수 없는 중요한 기착지로 철새들의 먹이원 역할을 하는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한 기준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갯벌 생태학자인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 카르스텐 라이제 교수는 "한국의 갯벌은 지구상의 온대 해양성 기후대 내의 다른 조간대 퇴적해안과 비교해보면 종 다양성이 괄목할만한 수준이고 비슷한 조간대 환경인 북대서양의 와덴해보다 두 배나 높다"라며 "퇴적물 구성의 변화와 염분, 조수의 표고, 파도 노출에 따른 서식지 다양성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15일 유부도를 답사하고, 유부도 갯벌만의 차별성과 가치 등을 재차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도의 유부도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 사업도 연차적 계획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유부도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도는 올해 정부예산안에 ‘유부도 갯벌복원 사업’과 ‘유부도 해양보호구역 방문자 센터 건립’을 반영시키고, 국회에서 최종 반영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억원(국비 2억 1000만원·지방비 9000만원)을 투입해 유부도 갯벌복원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실시하고, 방문자 센터 건립을 위해 내년 2억원(국비 1억 4000만원·지방비 6000만원)을 투입해 유부도 분교를 밴딩센터로 리모델링한다.

이밖에도 접근성 개선, 유부도 해안사구 복원 등 유부도 갯벌의 가치를 지속해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유부도 갯벌을 포함한 서남해안 갯벌의 중요성과 가치가 지속 확인되고 있고, 관련 사업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북(곰소만 갯벌), 전남(다도해 갯벌, 순천·보성 갯벌) 등과 지속적으로 공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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