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 사태에 다시 한 번 우려를 나타내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알현에서 "시리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온힘을 다해 재차 긴급히 간청한다"며 "민간인들이 피신할 시간만이라도 보장할 수 있도록 즉각 전쟁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충돌로 희생당한 모든 이들에게 가까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잔악한 폭격 아래 갇혀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군이 알레포를 무차별적으로 공습하며 최소 25명이 사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임시 휴전이 파기된 이후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군은 알레포 공격이 전쟁 범죄라는 서방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반군 장악 지역을 무차별 공습해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휴전이 깨져 민간인 사상자가 무더기로 나온 직후인 지난 달에도 "알레포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폭격에 책임 있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한다. 그들은 신 앞에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난하는 등 5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9일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체나리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한 것도 시리아에 대한 교황의 이 같은 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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