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대한복싱협회가 주최하고 충남복싱협회와 청양군 복싱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남자 중고등부, 여자 고등부, 남녀 일반부 등 700여명이 참가하여 토너먼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근을 지나가다 복싱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경기장을 찾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홍성에서도 복싱경기가 열린적 있었답니다. 그때 보았던 인상적인 장면들이 기억나 경기장을 찾아가 보게 되었죠.

오는 10월 7일에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 복싱경기도 이곳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청양에서는 수차례 복싱경기를 유치하며 복싱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9월 7일에는 고등부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고등부라고 하지만 패기만큼은 성인부에 못지 않았는데요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복싱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이 참으로 대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링 위에서 뽐내지 못할 때 그 아쉬움은 정말 클텐데요 1라운드가 끝나고 난 후 코치는 링 위에 올라와 남은시간 최고의 경기를 펼치도록 기운을 북돋고 있었습니다. 학교 이름을 등에 새기고 출전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물론 코치도 경기 실적을 내어야 할테고 학생 입장에서도 진학이 달린 문제긴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복싱을 즐기는 경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마추어 정신이기 때문이죠. 관객석에는 같은 학교나 같은 복싱클럽 멤버들 또는 선수들의 부모들만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왠지모를 헛헛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고질적인 이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비인기종목을 인기종목으로 탈바꿈하는 방법... 그것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들의 리그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들의 리그란 바로 해당 종복의 저변을 확대하고 아마추어 클럽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이번 전국복싱우승권대회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다보니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9월 7일에 열린 고등부 경기에서 한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링에서 내려와 쉬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이에 곧바로 닥터헬기로 천안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외상성 뇌출혈로 혈종을 제거한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이라고 하는데요 하루 빨리 의식을 되찾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께서도 이 학생의 쾌유를 함께 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9월 12일에 작성됐습니다-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