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대전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소방안전실천 24시]

소방의 수많은 출동 신고 중 위치추적요청, 즉 119위치정보 요청 신고가 요즘 증가추세다. 이는 119위치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긴급한 상황의 요구조자 구출에 도움이 되고자 구축한 시스템으로, 현장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신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고에 사용한 일반전화나 휴대전화의 위치 또는 사고당사자가 소지한 휴대전화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 위험한 상황에 놓인 당사자를 구조하는 등의 현장 활동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활용한 방법이다.

지금의 국민안전처 즉, 이전 소방방재청이 위치정보 제공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긴급한 상황이 예상되는 요구조자에 대한 신고건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극적으로 요구조자를 발견하여 귀중한 생명 지킴에 일조하기도 하지만, 위치정보시스템은 정확한 GPS 신호를 받지 않으면 그 반경이 수 킬로미터에 해당되는 관계로 현실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가 어려운 단점도 가지고 있어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소방관들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번거롭기도 한 양면성을 지닌 업무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17일 한 어머니가 아들이 집을 나간지 이틀이나 지났는데 연락이 두절되어 안위가 걱정된다는 위치정보제공 신고를 받고 위치추적 출동에 나선적이 있다. 요구조자가 차를 가지고 나갔다는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차량추적을 우선으로 하기로 목적을 잡고 출동에 나섰지만 수색범위가 넓은 관계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반신반의한 것이 출동하는 직원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기지국을 중심으로 반경을 키워나가며 순찰을 돌던 중 인근 야산 앞에 요구조자의 차량을 발견한 바, 자살징후가 발견돼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수색을 전개하게 됐다. 상황실에 신속한 경찰 출동요청과 더불어 신고자에게 현재 상황 및 위치를 알려주면서 동반해줄 것을 요구한 후 긴급히 야산의 수색에 나섰다. 야산의 중턱 부근에 도달 하였을 때 나무에 올라가 줄을 매고 있는 요구조자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하여 요구조자가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극적으로 구조하게 된 사건이었다.수많은 출동과 구조를 해오고 있지만 본 출동은 특별한 경험을 얻게 해주었던 일화로 많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만약 출동 나가기 전처럼 찾기 어려울 거라는 이유로 조금만 소극적인 행동을 하였다면 그 요구조자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소방의 위상 저하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슬픔을 안겨줘야만 했을 것이라는 깊은 반성과, 또 반대로 작지만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요구조자의 가족 및 주변 동료들에게도 칭송을 받으면서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모로 좋은 위치추적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는데, 그것은 좀더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기술향상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가 상충된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는 반드시 보호되어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GPS를 작동시킨 휴대폰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조난 등의 위급상황에서 119구조·구급대의 현장도착 시간을 단축시켜 인명구조에 기여하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긴박함이 더하고 덜한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국민안전처에서는 국민들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노출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과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복지시스템을 차근차근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안전복지시스템은 구호대상자인 개인의 협조와 사전대비 의식에 따라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긴급구조기관과 구호대상자간의 상호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안전복지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소방관 동료들에게는 적극적 현장활동은 시민의 귀중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마음을 잊지 말고 국민의 안전지킴이로써의 역할에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