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 한반도 대외전략문제연구소 소장
[투데이포럼]
국가나 기타 조직의 흥망성쇠는 많은 부분 리더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 그간의 연구사례와 구성원들의 체감으로부터 이미 잘 알려진 있는 사실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치권의 리더는 어떤가? 국민들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는 말을 한다. 리더 로서의 역할과 자질에 혹평을 쏟아 낸다.
리더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혁신적 주장을 펼쳤던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 하버드 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이 나라의 정치권 리더 들이 갖추어야할 자세를 잘 대변하고 있다. 그는 리더란 "다른 사람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의미심장한 감명과 영향력을 주어 오랜 시간동안 대중 안에 내재된 '교육 받지 않은 마음'의 저항을 격파하여 국가와 사회에 혁신을 가져다주는 자"라고 말한다. 이 말에 따라 우리 정치 지도자와 비교해 볼 때 어디 한 군데라도 일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기대와 정서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가면서도 내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언행에 어느 누가 감명을 받고 따르겠는가! 오직 저항과 분노만 일으킬 뿐이다.
가드너에 따르면 리더는 정치와 군사부분의 직접적 리더 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체육 등의 간접적인 리더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가나 기업들도 이런 과학, 예술 쪽의 인재와 리더들에게 오히려 점차 더 많이 의존하는 추세인 점을 생각하면 간접 리더들의 평가와 위치도 새롭게 조명되고 그 역할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의식주 욕구에 대한 국민의 기대마저 무너지고 무능력과 불소통의 정치 리더 들은 국민의 희망마저 앗아가버렸으며 다른 것에 대한 기대하는 자체가 사치로 변해버렸다. 지도자가 주장한 사안에 대해 다른 의견만 제시해도 이념적 공격으로 매도되는 정치권 리더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세월이 약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국민에게 오늘날처럼 절실히 다가온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지난 일에 대한 상처와 불안감은 훌훌 벗어 버리고 가드너가 말한 그런 정치 지도자를 간절히 기다리는 날만 바라볼 뿐이다. 거꾸로 메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그것만이 희망이라는 것에 대한민국 국민이 측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