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무리한 선거공약 논란
시의회 “일커지자 발뺌하는 모양새”
충북도 - 시의회 소모적 논쟁 형국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추진을 놓고 빚어진 공무원과 시 의원 간 폭행 파문의 불똥이 이근규 시장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로 튀고 있다.

사상 초유의 파문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제천지역사회 전반에는 “무리한 사업 추진 탓”이라는 원망이 짙게 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파문의 화근으로 낙인 찍힌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사업이 이 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지사 공약사업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제천시의회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이 맞다”고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김꽃임 시 의원은 30일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사업은 몇 차례 이름이 바뀌었을 뿐 이시종 지사가 공약했던 사업이 맞다”며 “왜 명백한 사실을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천시 고위 공무원과 시 의원 간 폭행 파문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업은 민선 6기 들어 행정상 불법으로 추진됐다”며 “이근규 시장과 이시종 지사는 동반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 지사의 선거 홍보물 ‘12대 핵심과제’에 이 사업이 들어있다”며 “당시 이 사업의 명칭은 ‘(제천)예술창작지원 클러스터 설립’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충북도는 “당시 공약은 맞지만 2014년 시작된 민선 6기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모적 논란을 바라보는 제천지역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에선 “이 사업이 이 지사의 공약이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충북도와 제천시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에 문제가 생기자 충북도가 발뺌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건 도리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최근 “제천시의회 조례개정안과 관련 공무원과 시의원의 폭력사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중점 추진사업이 빚어낸 난투극"이라는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한편,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는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29억원을 들여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등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집필실 10여 채와 예비작가 연수시설, 영상자료실, 세미나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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