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잦은 고장도 문제”

금강 세종보의 수질 상태가 수년간 개선되지 않자, 시민단체들의 세종보 철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대전·충남 녹색연합이 공개한 국립환경과학원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 자료를 보면, 세종보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이 4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보 일대는 4대간 사업 이전 B, C등급을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세종보 준공 기념식에 요트가 정박했던 마리나 선착장은 이제 배가 정박할 수 없을 정도로 뻘이 쌓여있다”면서 “현재 뻘에 뿌리를 내린 마름과 환경부 수질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뻘 속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런 변화가 세종보 건설로 바닥과 수질 등이 변화했고, 강이 호수화 돼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녹색연합은 세종보 시설의 잦은 고장과 기름 유출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일 세종보는 유압식 실린더의 토사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비슷한 고장은 올해만 세 번째이며, 지난 7월 고장 때는 유압유 기름도 유출됐다. 녹색연합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금강 3개보 시설물 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세종보 8건, 공주보 3건, 백제보 4건의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세종보는 2012년 완공 5개월 만에 유압장치에 토사가 끼면서 멈췄고, 유압실린더와 배관시설이 교체되면서 시설에 대한 평가와 검증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세종보는 반복되는 고장, 수생태계 악화, 녹조 등 수질악화 등 지속적인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세종보는 부실 설계와 시공, 검증 안된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쓸모없는 보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만 훼손하고 있어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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