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동아리방 심야폐쇄 검토
“음주 등 교칙위반 행위 잇따라”
학생들 “자치권 훼손” 불만 높아

충북대학교가 교내 동아리방의 심야시간대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측이 행정편의를 위해 학생들의 자치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6일 대학과 학생 등에 따르면 동아리방에 대해 심야시간대(오후 11시 이후)의 개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동아리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음주 등 교칙 위반 행위가 잇따라 동아리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학 측은 오는 11월경까지 현 동아리방으로 쓰이는 옛 학생회관 건물 입구에 보안장치를 설치하고, 심야시간대 동아리방 출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 시간대에 동아리방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은 학생처에 사용목적과 기간을 미리 알려야 한다.

이처럼 학교 측이 강경한 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교내 음주를 금지한 학칙과도 관계 돼 있다. 충북대는 2008년부터 ‘캠퍼스 폴리스’를 운영하며 교내 음주행위과 고성방가, 포교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캠퍼스 폴리스의 활동이 학교 잔디밭 등 야외에서 음주를 하는 일명 ‘그린호프’를 단속하는 것에 그칠 뿐, 동아리 내에서 활동은 학생의 자치권에 맡겨왔다.

그러나 이달 초 교내 동아리방에서 음주사고로 인해 한 학생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교는 심야시간대에 동아리방을 폐쇄해서라도 안전사고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학생들은 자치권을 축소시키고, 학생들만 통제대상으로만 삼으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근 4년제 대학인 청주대·교원대·서원대 중 학교가 나서서 동아리방 통금을 실시하는 학교는 교원대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천문학 동아리와 같이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 곳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충북대학교는 현재 65개의 동아리를 운영 중이며 1800여명의 학생들이 취미·학술·봉사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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