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퇴 촉구 등 강력대응 돌입
이근규 시장 “깊은 분노 심정으로 사과”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개정안 ‘안갯속’

▲ 제천시청 고위 공무원과 시 의원 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이근규 시장이 당사자의 엄중 문책을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다. 제천시 제공
제천시청 고위 공무원과 시 의원 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제천시의회가 이근규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의회는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은 시민과 의회에 사과와 더불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정문 의장을 비롯한 13명의 참석 의원들은 “직권 남용 및 불법적인 지시(회기 중 집행부 공무원이 업무 시간 외에 의원에게 조례 개정안 수정 서명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아야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의원들은 “제천시장은 관련 공무원을 즉각 파면함은 물론, 의원에 대한 협박 및 폭행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라”고 요구했다. 또 “수사기관에서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흔든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및 관련자 처벌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집행부 간부 공무원의 탈법적인 행위를 알고도 강력 대응하지 않은 의원에 대해서도 의회 본연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조례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는 "민선 6기 들어 행정절차상 불법이 있었다"며 "개정을 한다해도 앞으로의 행위가 불법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규 시장도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의회 기자회견에 앞서 브리핑룸을 찾아 “깊은 분노와 자성의 심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의켜, 시정 방침과 달리 잘못을 저지른 점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이 허용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의회의 회기 중단에 따라 사실상 부결된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관련 조례 개정안 추진에 대해서는 “가능한 다시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