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란 진천경찰서 덕산파출소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것, 그것은 바로 ‘안전띠’이다. 1m 남짓한 길이와 간단한 장치로 구성된 안전띠는 알고 보면 그 작동원리가 간단하다. 안전띠 내부에는 ELR(Emergency Locking Retractor)이라는 장치가 있는데, 이는 운전자가 위험한 비상 상황에 안전띠를 잡아당겨 운전자의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원리로 보통 때는 느슨하게 풀려있는 안전띠가 급제동이나 자동차에 충돌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겨 운전자가 유리창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요즘은 운전석과 조수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을 포함해 전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의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90%이상이 안전띠 착용 의무를 인지하고 있는 반면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는 비율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실천되지 않는 이유로는 불편해서(31%), 습관이 안 돼서(29%), 귀찮아서(19%), 필요성을 못 느껴서(11%) 등의 이유로 나타났다. 이는 앞좌석의 경우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음이 울려 귀찮아도 착용하게 되지만 뒷좌석은 아무런 경고음이 없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단속 시 벌금을 내지 않으며 교통사고 발생 시 뒷좌석은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 뒷좌석 안전띠의 중요성을 강조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당신만 혼자 죽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고속도로 사고 발생 시,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람이 충격에 의해 튀어나갈 경우 본인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동승자의 사망률도 7배로 높아진다고 한다. 만일의 사고에 안전띠 미착용의 사소한 잘못으로 나만 다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害)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더 이상 귀찮음의 대상으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띠 착용보다 더 중요한 안전띠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안전띠를 맬 때에는 목과 어깨의 중앙부위를 감싸게 하고 어깨끈이 머리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둘째, 골반띠는 최대한 낮게 하여 복부에 매지 말고 반드시 골반뼈에 밀착시키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안전띠가 꼬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1인용 안전띠를 두 사람이 매지 않는다.

요즘 초록빛의 나무들이 하나둘 붉은 빛으로 탈바꿈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떠나게 되는 단풍여행은 마음을 설레게 하며, 그런 들뜬 마음은 자칫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제대로 된 안전띠 착용으로 '소중한 나와 가족'을 지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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