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이 3주째 주말 극장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23∼25일 전국적으로 관객 45만9천11명(매출액 점유율 38.6%)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달 7일 첫선을 보인 '밀정'은 3주 연속 주말 극장가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5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689만3천772명으로 7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59년 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벤허'와 1960년 작 '황야의 7인'을 새로 만든 '매그니피센트 7'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벤허'는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사흘간 관객 19만1천592명(매출액 점유율 15.8%), '매그니피센트 7'은 관객 10만4천763명(매출액 점유율 8.7%)을 동원했다.

이른바 '추석 연휴 빅4' 중 3편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4위는 이달 21일 개봉한 '아이 엠 어 히어로'가 차지했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좀비 영화로, '부산행'보다 한층 유혈이 낭자한 좀비 살육 액션을 선보인다.

'추석 연휴 빅4'의 나머지 영화인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아이 엠 어 히어로'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밀정'과 같은 날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 수가 94만8천639명으로 아직 100만명도 넘지 못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대표하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6위, 탑승객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불시착 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7위를 차지했다.

28일에 개봉할 예정인 두 영화가 박스오피스 순위에 일주일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사전에 주말 유료 시사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두 영화 모두 스크린 300여 개에서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는 상영 중인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263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볼만한 영화의 개봉일이 28일로 몰린 탓에 유료시사로 미리 입소문을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날에 두 영화뿐 아니라 한국영화 기대작인 '아수라',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 팀 버튼 감독의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도 개봉한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디즈니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8위, 애니메이션 '드림 쏭'은 9위를 차지했다.

청룽(成龍)의 '취권'(1978)을 현대 한국사회에 맞게 재단장한 '대결'이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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