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로 경주는 관광객 '발길 뚝'…부산도 가스냄새로 불안

▲ 강릉 경포대 가을 정취 물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주말을 맞아 25일 강원 강릉시 경포 생태 저류지 12ha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 강릉 경포대 가을 정취 물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주말을 맞아 25일 강원 강릉시 경포 생태 저류지 12ha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9월의 마지막 휴일인 25일 전국적으로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축제장과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하지만 경북 경주와 부산 주민들은 지진 여파와 수상쩍은 냄새 때문에 어수선한 하루를 보였다.
◇ '성큼 다가온 가을'…축제장·관광지는 인산인해

'제16회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전날부터 이어진 충남 서천군 홍원항 일대에는 가을 별미인 자연산 전어와 꽃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간이 수조에서 맨손으로 전어 잡기 체험을 즐기고 노래자랑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창포 대하·전어축제가 열린 보령 무창포항 일대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별미를 즐겼다.

부산 학생비엔날레가 열린 부산시민공원 미로전시실에서는 초·중·고생과 외국인 학생이 미술작품 1천700여 점을 출품해 실력을 뽐냈고, 전북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주에서는 해녀축제와 산지천 축제 등 지역 놀이마당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전날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등에서 개막한 '제9회 해녀축제'는 제주의 해녀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해녀와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로 이틀간 진행됐다.

이날 플리마켓 벨롱장 운영을 비롯해 해녀 물질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해녀 물질 가상현실(VR) 체험, 해설이 있는 해녀 굿, 새내기 해녀 물질대회 등이 열려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괴산한지체험관에서는 '제7회 괴산 한지문화축제'가 열렸고,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이날 오전에만 1만여 명이 찾아 괴산호 주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했다.

계룡산과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가 실행되는 울산 간절곶 해안에도 종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와 경남, 인천 등지에선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 대회와 새마을 전국 MTB 챌린저 대회, 창원 조각 비엔날레, 인천음식문화박람회 등이 성황리에 열렸다.

농부들은 철원평야와 김제평야 등 누렇게 벼가 익은 논에서 수확에 구슬땀을 흘렸다.

◇ '지진 여파' 경주는 썰렁·부산에선 '수상한 가스 냄새'로 불안
이번 지진의 여파로 경주에서는 숙박시설과 수학여행 예약 취소가 속출해 지역 관광업계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이날 '가을 대목'을 맞은 휴일인데도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등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에는 평상시 휴일보다도 찾는 이의 발길이 뜸했다.

경주에는 지진 이후 수학여행단이 90% 이상 예약을 취소했고 일반 관광객도 60% 이상 줄었다.

지난 24일부터 이틀 새 정체불명의 가스 냄새가 나자 부산 시민들은 '다시 지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부산에서는 고리 원전이 있는 기장군 3건 등 11건의 가스 냄새 신고가 접수돼 고리원자력본부와 경찰, 소방당국이 주변을 수색했지만, 냄새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에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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