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건강관리

설 연휴다. 명절 연휴기간에는 심리적으로 들뜨기 쉬워 몸에 무리를 주거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방심하기 쉽다.
또 평소 식이요법 등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조그만 방심이 위험스러운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 없이 설 연휴를 보내고 탈 없이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장거리 운전

장거리 운전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다리가 붓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의 정맥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승차자 모두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걷도록 한다.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발목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밀폐된 공간에선 산소 결핍으로 피로,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어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출발 전날에는 술을 마시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다한 음주는 숙면을 방해한다.

멀미를 하는 경우, 멀미약을 미리 준비한다. 단거리를 여행할 경우에는 승차 전 30∼6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한다. 먹는 멀미약은 4∼6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에는 귀 뒤에 붙이는 약(패취)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는 최소한 탑승 4시간 전에 붙여야 하며 붙인 후 손을 씻어 약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임산부는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주부 스트레스, 남편의 따뜻한 배려가 명약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명절은 여성에게 가장 힘든 기간이다. 주부인 경우에는 음식준비와 시댁 식구들과의 만남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사소히 던진 한마디 말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내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친인척이 있으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도록 배려를 한다. 또 남편은 자녀들을 직접 돌보아 아내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아내의 힘든 상황을 위로하고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내가 시부모를 모시는 상황이라면 연휴 중 하루를 아내를 위해 투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내를 위로할 필요가 있다. 아내가 명절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남편의 배려는 큰 도움이 된다.

▲과음·과식에 대비한 상비약 준비 철저

연휴 기간 동안 문을 닫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의 경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약간 부족하게 소량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 등은 대장의 방어작용에 의해 설사를 일으키므로 가능한 피해야 한다. 자꾸 속이 불편하다고 눕기 보다는 똑바로 앉았다가 일어나 걷도록 한다. 또 떡, 식혜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과식하면 뇌가 피로해져 토하게 되므로 주의한다.

체했을 때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두는 것이 최선이다.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도 효과가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들이나 친지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에는 술을 마시기 전, 물을 마셔 체액을 증가시킨다. 또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자극성 안주는 피하고 술의 흡수를 줄여주는 우유나 치즈 등의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다음날 숙취해소를 위해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콩나물, 미역, 복어국, 유자, 칡차 등을 마신다.

▲응급환자 발생시 민간요법은 위험

바쁘게 명절준비를 하다 보면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세균의 침투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간다.

또 음식을 만들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지혈 되지만 절단된 경우,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차가운(섭씨 4도 정도) 생리 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이 과정에서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 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도한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약간 옆으로 눕히고 옷을 헐렁하게 풀어준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로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 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 스트레스, 남편의 따뜻한 배려가 명약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명절은 여성에게 가장 힘든 기간이다. 주부인 경우에는 음식준비와 시댁 식구들과의 만남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사소히 던진 한마디 말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내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친인척이 있으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도록 배려를 한다. 또 남편은 자녀들을 직접 돌보아 아내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아내의 힘든 상황을 위로하고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내가 시부모를 모시는 상황이라면 연휴 중 하루를 아내를 위해 투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내를 위로할 필요가 있다. 아내가 명절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남편의 배려는 큰 도움이 된다.

▲숙면은 연휴 증후군 해소에 특효약

연휴 동안 계속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생활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연휴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 있게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좋다.

<도움말 주신분=김성수 충남대 가정의학과 교수, 김용철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 가정의학과 교수>

■ 전문가 600자 고언

▲김성수 교수

"설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나 식사 또는 밤샘으로 건강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 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지혜로운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유병연 교수

"이번 연휴는 기간이 짧은 편이므로 장거리 여행으로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과식, 과음 등으로 몸이 회복되기는커녕 피로가 누적된 채 출근하게 된다. 가능하면 밤늦게까지 술이나 놀이 등으로 몸을 망치지 않아야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 후 명절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용철 교수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했을 때 업무상 실수하지 않으려면 중요한 일은 며칠 뒤로 미뤄두는 것이 좋다. 체력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더라도 머리는 적응이 늦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동안 풀어진 생활방식을 조절하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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