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용 기자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6일 극비리에 출국했다.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카메룬 감독과 대전에 디지털 스튜디오를 유치하기 위해 협의차 미국 LA행을 남 몰래 감행(?)한 것이다.

참모진들조차 염 시장의 정확한 출국 사유를 알지 못했다.

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시설이 대전 첨단문화산업단지내에 입지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고 나아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했고, 만약의 경우 협의가 결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염 시장의 업무추진 행태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

그 시설이 지역사회에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굳이 대외비로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충향심으로 카지노 도박장이나 유락시설 등을 유치하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누가 예술을 창조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시설의 입지를 반대하겠는가.

물론 사전에 협의추진 사실이나 과대포장된 유언비어 등이 당사자에게 전해지면서 계약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렇다고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전은 명실공히 과학기술도시로 자리매김했고 전도가 양양한 도시다.

시민들에게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향후 대처 방안을 공동 모색하는 등의 열린 시정을 펼쳐야 할 때다.

시민을 등에 업고 시민의 지지를 받아가며 당면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면 무엇이 우려되고, 또 무엇이 두렵겠는가.

염 시장은 29일 오전 귀국해 협의 결과를 언론에 공표하기로 했다. 때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시민 모두는 계획대로 이뤄졌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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